봄이 오는 소리/윤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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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은한
얼어있던 소리 깨어나고
산고 속에 태어난 자식처럼
어머니 품속으로 스며든다
님 걸어간 눈 속
노란 복수초 웃는 얼굴
매화 붉은 입술로
마당에 와 닿은 봄에게
입맞춤 한다
배고픈 다람쥐 뒷산으로 오르고
동박새 긴 겨울과 노닐다가
붉은 눈물 남기고 비상한다
귀가 들리지 않아
청진기로 님의 가슴 짚어보니
은사시나무 물오르는 소리 들린다
윤은한
2016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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