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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윤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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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50104_124931726.jpg

 사진 윤은한

 

 

얼어있던 소리 깨어나고

산고 속에 태어난 자식처럼

어머니 품속으로 스며든다


님 걸어간 눈 속

노란 복수초 웃는 얼굴

매화 붉은 입술로

마당에 와 닿은 봄에게

입맞춤 한다


배고픈 다람쥐 뒷산으로 오르고

동박새 긴 겨울과 노닐다가

붉은 눈물 남기고 비상한다


귀가 들리지 않아

청진기로 님의 가슴 짚어보니

은사시나무 물오르는 소리 들린다

 

 

윤은한 

2016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 

 

KakaoTalk_20250104_124926817.jpg사진 윤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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