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는 덤/남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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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앞 버려진 연탄재, 본캐의 일을 다하고 눈 오시길 기다리나, 부캐는 덤
언제나 갈까 궁금해했던 냉방의 계절이 하마 가고 난방의 계절이 돌아왔나 봅니다. 골짜기 산책길 주택 입구에 버려진 연탄재들이 올망졸망합니다. 하필 대문 앞입니다. 하필 대문 앞에 버려진 저 연탄재들은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던가요. 버려졌어도 여전히 남아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다행일까요, 불행일까요. 본캐와 부캐라는 말이 생기기 전에 부캐는 이미 우리 곁에 똬리를 틀고 있었지요. 퇴직했으니 본캐는 이미 떠난 뒤인데 부캐의 끈만 여럿 잡고 종일을 뱅뱅 도는 이를 생각합니다. 그나마 올해는 가을이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긴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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