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간힘/남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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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저 주렁주렁한 가을들, 내려뜨려 지구를 들어 올린 가지들의 춤사위
늦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갑니다. 비가 오고 우산을 들었으니 오늘은 사진 찍기는 틀렸다 생각하고 산으로는 못 가고 골짜기 끝까지 갔다가 돌아서는데,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합니다. 이 골짜기에 새집을 짓고 들어온 지 몇 년 안 된 주인이 이사를 와서 심은 나무니 아직 어린 나무입니다. 너무 주렁주렁해서 그 어린 나무의 어린 가지가 곧 찢어질 듯한데도 용케 버티는 안간힘이 놀라워 우산을 내던지고 얼른 사진을 찍습니다. 찢어질 듯해도 분명 끝까지 버티리라 응원의 마음을 담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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