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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남태식

      깊은 잠 든 한밤중에 물 폭탄이 터졌다.    빠르게 치고 빠지는 게릴라의 잽이다.    지구는 지금 그로기 낮밤없이 몸부림    하늘에 호수…

산으로 간 배/남태식

 저 높은 산꼭대기로누가 배를 몰았나. 한 척의 배가산 위에덩그러니 떠 있다. 연모의 마음하나로바다 향해 섰어도 물길을 거슬렀으니나아가진못하리.   남태식  2003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폭포/남태식

 설악산 토왕성폭포바닥 드러내었다. 길었던 가뭄의 폭로천수天水폭포 한계다. 천지에 개락인 말도끊긴 때가 있으니 본분을 잊지 않으면조만早晩 쏟아지겠다.  남태식 2003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으로…

방하착放下着/남태식

중국 항산에 위치한 절벽 위의 사찰 현공사   제 높이 버텨내려고바윗돌을메는 산  산의 키높여주리라껴안았던 바윗돌  진심이 하릴없으면미련 없이놓아라.  예수도성전 장사꾼광주리를 엎었다.&n…

오도마니/남태식

 담배는 있는데 불이 없어서 길은 있는데 끝이 없어서 안은 있는데 밖이 없어서한 사내가운다  강을 치달리며 운다 땅을 내리꽂으며 운다 안개처럼 흩어지며 바람처럼 떨어지며 운다  마침내 울음 하나 길 위에 오도마니꽃으로 앉았다…

도어락/남태식

    단 한 번 쓱~ 문지르니마음을 다닫았다. 그 마음 다시 열려고여러 번을누른다. 남태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으로 『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돌이나 물이나 …

혼잣말/남태식

백두산 대협곡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텔레비전이 혼자 듣는다.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냉장고가 혼자 듣는다.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벽이 혼자 듣는다.    …

벽/남태식

        움켜잡고 바스라뜨리는 이면의 갈퀴를 상상하는 동안에는 저 푸른 숲도 한갓   벽이었다.       남태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망상가들…

독獨/남태식

    단박에는 꽃도 무리를 지어 핀 꽃이 아름답다.    광장에서 돌아와 나는  홀로 눕는다.     남태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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