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줍는다/이성필
노래를 들으면 시가 안 써집니다. 책을 읽으면 시가 안 써집니다. 풀처럼 걸으니 시가 보입니다. 여기저기 시가 떨어져 있습니다. 몸의 작은 부스러기들입니다. 그 중에서 심장 몇 개를 줍습니다.&…
국밥이 시다/이성필
시 한 편 쓰면 하루가 가니 하루가 시 한 편이었던 거다. 국밥을 먹으면서 지는 하루이니 하루가 국밥이었던 거다. 시 한 편 쓰자 하루를 사니 하루가 시 한 뚝배기를 준다. 하루를 한 수저 뜨니 미련과 후회 반성 추억이 …
내 마음의 비애/이성필
내 마음의 비애는 동그랗게 구르는 자전거바퀴다. 서 있을 때도 동그랗고 달리는 순간에도 동그랗다. 어제와 어제의 어제 그 어제가 둥글게 스크럼을 짠다. 내 마음의 비애는 동그란 지구를 닮아가며 동그랗다. …
지적(知的) 허기는 외로움이다/이성필
사진 이성필 사람은 지적(知的) 삶의 허기를 채우며 산다. 지적 허기는 외로움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림을 그린다. 노래를 짓고 노래를 부른다. 사진을 찍는다. 낚시를 하고 고기를 잡…
숨은 벽/이성필
품속에 숨어 있다 해서 숨은 벽이다. 몇몇은 아는 북한산 숨은 벽 몇몇만 아는 관악산 숨은 벽 품속에 숨기고 있는 벽 하나씩 있다. 이성필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