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앉아서/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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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서석평전)
억겁의 시간 속에서 셀 수도 없는 별들이 뜨고는 진다.
천년의 별 뜨고 지는 거 운이 좋으면 한 번 보게 될까.
나는 밤마다 이미 타버린 어제의 별들만 바라보고 있네.
꽃씨가 떨어져 꽃이 되는 걸 봄여름가을 내내 바라다본다.
하루 종일 꽃밭에 쭈그리고 앉아서 꽃이 지는 걸 본다.
허나 억겁의 시간 속에 나 피고 지는 걸 꽃은 보지 못하네.

(서석대)
이성필 2018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한밤의 넌픽션』, 『달이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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