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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그물을 던지다.2/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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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달리는 그

  

 

 비가 우는 하늘에 그물을 던진다.

부딪치는 바람에 발걸음 붙잡히지 않게

떠나는 걸음 가볍게 가볍게 떠나가라고

하늘에 찍어놓은 발자국 걷어 올린다.

 

잔뜩 찡그린 하늘에 그물을 펼친다.

물먹은 구름 조각에 마음 젖지 않도록

떨어지지 않는 걸음걸음 무겁지 않도록

깊은 하늘 위로 비단 그물 펼쳐놓는다.

 

 

정치산

2011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바람난 치악산, 그의 말을 훔치다리토피아 문학상, 강원문학작가상, 전국계간지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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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남태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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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하늘을 향해 달리는데도 몸은 밀리고 밀려서 마침내 절벽까지 밀려나 아슬아슬하게 발을 딯고 선 저 모습 낯설지가 않네요. 낯설지가 않아서 애잔하네요. 다들 그래도 하늘을 향해 달린다고 하겠지요. 젊을 때는 젊은 오기로라도 버텼겠지만 나이 들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하늘을 향한 저 달리기는 무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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