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마니/남태식
본문
담배는 있는데 불이 없어서 길은 있는데 끝이 없어서 안은 있는데 밖이 없어서
한 사내가
운다
강을 치달리며 운다 땅을 내리꽂으며 운다 안개처럼 흩어지며 바람처럼 떨어지며 운다
마침내 울음 하나 길 위에 오도마니
꽃으로 앉았다
아직 길 안이다
남태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으로 『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돌이나 물이나 그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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