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 2 페이지

본문 바로가기

포토포엠


전체 32 건 - 2 페이지

귀신과 며느리/장종권

사진:김성배 연구원(군산 해망동에서, 건너편이 장항)      마음을 비워야 건강한지    마음을 채워야 건강한지   귀신도 몰러 며느리도 몰러     장종권 본지 발행인. …

숨은 벽/이성필

      품속에 숨어 있다 해서 숨은 벽이다.   몇몇은 아는 북한산 숨은 벽 몇몇만 아는 관악산 숨은 벽    품속에 숨기고 있는 벽 하나씩 있다.     이성필 2018년…

서검도/박하리

  강화군 석모도에서 서검도와 미법도로 건너가던 하리 선착장      눈 내리는 논둑길에 천 년의 눈꽃이 피어 있다. 꽁꽁 얼었던 얼음들이 뒤엉켜 바다로 흘러든다. 밀고 밀려온 얼음들은 마침내 섬을 가두고…

산길/이성필

사진 이성필        나무뿌리를 밟지 않으려고 피해서 돌을 딛는다. 돌에게는 안 미안한가. 개에게는 미안하고 소에게는 안 미안한가. 꽃에게는 미안하고 풀에게는 안 미안한가. 아침 산길&…

봄이 오는 소리/윤은한

 사진 윤은한     얼어있던 소리 깨어나고 산고 속에 태어난 자식처럼 어머니 품속으로 스며든다 님 걸어간 눈 속 노란 복수초 웃는 얼굴 매화 붉은 입술로 마당에 와 닿은 봄에게 입맞춤 한다 배고픈 다람쥐 뒷산으로 …

바다, 그리고 바람/박하리

사진 박하리   바다는 늘 오라고 바람에게 전한다.   바람은 그녀에게 바다로 가자고 한다. 열 일 제치고 달려간 바다는 넘실넘실 어머니 치맛자락이다. 어머니의 따듯한 손끝으로 만져진 바다는 조용하다…

흩어지면 더 빛나는 것들/최서연

사진 최서연       민들레가 피고 별이 반짝이는 건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향기나 소리도 흩어져 더 빛이 납니다. 흩어지면 더 빛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외로우면 더 빛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

체리세이지/이성필

사진 이성필       백반집 텃밭에 새들이 날고 있다. 바람에 날개를 비빌 때마다 향기가 난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몰려온다. 코를 킁킁거리며 향기를 찾아오고 있다. 붉은 입술의 새를 보고는 입맛…

미생未生―불완전한 생에 대하여/신은하

여수 국가정원/사진 신은하       무슨 색을 좋아하냐 묻지 마세요. 새빨간 할미꽃 하늘빛 각시붓 노랑색 금난초 하이얀 바람꽃 뭐 하나 버릴 게 있어야지요 연두와 초록이 어우러진 숲을 넘어가요. 흰 갈기…

새한서점/정치산

사진 정치산     극과 극이 만나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나 방금 극을 만났어요. 반짝 불이 들어왔어요.*  그녀의 댓글에 그가 꽂힌다. 신문들이 던져지고, 그의 시간이 거꾸로 돌아간다. 책과 책장이 돌고…

맨날 겨울/장종권

 강화/사진 장종권     힘이 없는 사람들은 다 착하다. 힘이 없어서 칼을 들지도 못한다.    힘이 없는 사람들은 맨날 당하고 산다. 힘이 없어서 맨날 당해도 되치지 못한다.    힘이 …

새 떼/장종권

  순천만 습지        빈약한 새들은 떼로 뭉쳐다닌다. 세상 다 차지한 듯 휘젓고 다닌다.    혼자 다니면 지극히 위험하다. 잘못 걸리면 뼈도 못추린다.    떼…

겹쳐진 시간과 공간/고창수

사진 고창수     시공의 벨이 울리고 무대가 설 때 사람의 이야기는 시작되고 연극은 펼쳐진다. 시공 속에서 사람의 실존은 전개된다. 그러나, 사람은 여러 시공이 겹쳐져서 시공의 미로를 빠져 나와 춤과 노래…

가파도라는 섬/김밝은

사진 김밝은     아무도 모르게 껴안은 마음일랑 가파도 되고 마라도 되지, 어쩌면 무작정 가고파도일 거라는 말 고개를 저어도 자꾸 선명해지는 너를 떠올리면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함께 달려와 까무룩해지는 장다…

꽃이 될까/최영규

가는 실끈 늘어뜨린 듯  길게 웃자라 있는 그늘진 숲길 옆 어린  진달래 가지 저 끝에도 봄이 올까 함께 걷던  유기견 복구   가느다란  가지 끝에서 코를 떼지 못한 채 냄새를 맡고&nb…


게시판 전체검색
상담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