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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앉아서/이성필

 (무등산 서석평전)   억겁의 시간 속에서 셀 수도 없는 별들이 뜨고는 진다. 천년의 별 뜨고 지는 거 운이 좋으면 한 번 보게 될까. 나는 밤마다 이미 타버린 어제의 별들만 바라보고 있네.   꽃씨가 떨어져 꽃이 되는 걸 봄…

노래/남태식

<죽변항>   멸치는 후리로 잡고   오징어는 채낚이      남태식   2003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으로 『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돌이나 물이나 그런…

이별가 / 남태식

    매정하게 끊어내지는 못하고 한동안 멀리하리라 하고 보지 않으려는데도 시시때때로 벽을 깨고 나오거나 현관의 우편함에서 아파트 거실까지 밀고 들어와 다짜고짜 나를 향해 내가 너다 네가 나다 작업을 거는 창이 있다.     …

키스 / 남태식

    이미 딴 길로 새서 오래전에 두근거림을 버린 사랑을 부여잡고 사랑에 빠졌기에 달콤하고 달콤해서 두근두근 사랑에 빠지는 키스의 달콤함을 연장하려고 오늘도 날리는 당신의 키스는 쓰다. 입에도 쓰고 몸에도 쓰다.     …

누가 내 이름을 지운다/이성필

  창틀의 먼지를 털다가 생각한다. 사람과의 긴 먼지 같던 시간들.   누구는 만나면 술 먹고, 누구는 만나면 얘기하고, 누구는 만나면 산에 가고,   그와는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이였음을, 먼지로 쌓인 날들이라고 탁탁 털 …

시계는 없어도 산다/이성필

    생각나서 그냥 연락하고픈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목적 없이도 연락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계도 전화도 귀해 첫눈 오는 날에 역전 시계탑 앞에서 만나자던 약속. …

살피는 마음/남태식

    잃었던 익숙한 산을 다시 오른 산책길   길치의 직진을 접고 살펴 걷는 눈앞에    길 아닌 직진 길 비껴 드러나는 비탈길   저무는 해야! 오늘은 내가 되려 일없다.…

길/남태식

      산책차 오른 익은 산 깜빡하고 길 잃다.    만장한 기고가 빚은 태무심의 말로다.    허둥이 심장을 때려 요동치는 부정맥    서산에 저무는 해…

소중한 한마디/이성필

    일주일 만에 만난 사람은 일주일만의 인사를 한다.    한 달 만에 만난 사람은 한 달 분량의 안부를 묻는다.    떠난 지 반년이 지나고 일 년이 다가오는 사람.    …

세한도歲旱圖/남태식

    뜨겁게 불타올라서 삭신이 다 녹았나.    마주 선 두 그루의 솔 식은 채로 서 있다.    조경수 호사 버려도 눈요기로 여러 해    입방아 그만 찧어라 …

비 오는 날/남태식

 가는가 오는가성하盛夏궂은비가 오는 날 줄줄이 길을 건너는 색우산이셋이다. 찢어진 우산*은 없고앞을 보는하나에 눈 먹고 귀까지먹는 휴대폰이둘이다. * 윤석중 요, 이계석 곡의 동요 「우산」에서.&n…

순탄치 않은 비/이성필

    좋은 분 같아요, 하는 말이 바보 같아요, 로 들릴 때가 있다. 호떡을 먹으면서 개떡을 먹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호떡을 맛으로 먹냐!” 그러면 “그럼요!” 그래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용현…

대서大暑/홍성란

 껍질 벗는 매미-홍성란 촬영     살아 있던 것이 벗어 두고 간 옷, 껍질을 모아놓고 아이는 옷이라 했다.   매미가 누드로 울어 저녁바람 살랑인다.    홍성란  1989년 중앙시조백일…

밤에서 아침으로/신은하

     소시적 영어단어 꽤나 외웠는데요. 그립다 소쩍 외롭다 소쩍 밤새도록 쓰는데요. 제 이름 새까맣게 채우며 잠도 안 자는데요. 십여 년 공부에도 코쟁이랑 얼굴만 붉히는데요.    엊저녁 끝낸 숙제인 줄 알…

담쟁이 보고서/신은하

    어디든 못 갈 곳 없는 열정의 포복입니다.  봄 여름 신나게 놀며 오르막길을 냅니다.  별 닮은 꽃은 연둣빛 열매 송글송글하구요.  까맣게 익을 때 잎새는 붉게 물들어 가죠.  마지막은 잎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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