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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남태식

 설악산 토왕성폭포바닥 드러내었다. 길었던 가뭄의 폭로천수天水폭포 한계다. 천지에 개락인 말도끊긴 때가 있으니 본분을 잊지 않으면조만早晩 쏟아지겠다.  남태식 2003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으로…

백두대간 길에서·6/이성필

  빼재에서 동엽령 가는 길 햇살은 은빛 빗살 치는데 그럴듯해 보이는 봉우리와 봉우리 틈새와 사이로 어둠은 언뜻언뜻 깃들어 나는 먼 하늘 생각으로 주름지고 갈미봉 대봉 못봉 굴곡이 많다 달음령 지나 싸리동재 누군가는 힘이 부쳐 하산을 하고 …

방하착放下着/남태식

중국 항산에 위치한 절벽 위의 사찰 현공사   제 높이 버텨내려고바윗돌을메는 산  산의 키높여주리라껴안았던 바윗돌  진심이 하릴없으면미련 없이놓아라.  예수도성전 장사꾼광주리를 엎었다.&n…

하늘에 그물을 던지다.2/정치산

하늘을 향해 달리는 그       비가 우는 하늘에 그물을 던진다. 부딪치는 바람에 발걸음 붙잡히지 않게 떠나는 걸음 가볍게 가볍게 떠나가라고 하늘에 찍어놓은 발자국 걷어 올린다.   잔뜩 찡그린 하늘에 그물을…

소백산 편지/이성필

    소백산에서 편지를 쓴다 천동계곡 길에서 쓰고 주목군락지 길에서 쓰고 비로봉 갈림길에서 쓰고 비로봉에서 쓴다 소백산 하늘이 얼마나 푸른지 지금 무슨 양떼들이 지나가는지 먼 능선에 햇살이 몇 겹으로 쏟아져 내리는지 …

오월의 치악산에서/정치산

―바람난 치악산·5

원주 양귀비꽃축제   하르르 하르르 불어오는 꽃바람에 어즐한 찰나, 그의 늑골에서 붉은 꽃 쏟아져 내린다.오월의 치악에 꽃바람이 일고 골골이 붉은 물결이다.붉은 꽃숭어리 더욱더 붉어져 여기저기 무더기로 얼…

오도마니/남태식

 담배는 있는데 불이 없어서 길은 있는데 끝이 없어서 안은 있는데 밖이 없어서한 사내가운다  강을 치달리며 운다 땅을 내리꽂으며 운다 안개처럼 흩어지며 바람처럼 떨어지며 운다  마침내 울음 하나 길 위에 오도마니꽃으로 앉았다…

화석/이성필

  살아 있었음이 사진처럼 흙에 박힌   아버지는 물고기 새 도마뱀 들꽃처럼 흩날리던 세월   축축한 습지대 저 아프리카의 원시림에서 곰팡이처럼 피어나던 목숨   아름다운 세상 꿈꾸며 피던 꽃 지던 노을 불던 바람…

낙서·4/정치산

희망

지난겨울 혹돋한 추위와 염화칼슘 눈속에서도 메마른 가지 사이에서 선명하게 핀 저 봄, 영산홍     떨어지는 문장입니다. 지워지는 얼굴입니다. 사라지는 세포입니다. 가라앉는 먼지입니다. 뭉개지는 그림입니다. 깊어지는 어둠입니다. 안개 …

도어락/남태식

    단 한 번 쓱~ 문지르니마음을 다닫았다. 그 마음 다시 열려고여러 번을누른다. 남태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으로 『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돌이나 물이나 …

소문/장종권

    소문은 본래 정실 소생이 아니다. 아무 데서나 아무렇게나 피는 꽃이다.   향기는 독하지만 들이마실수록 기분이 좋다.  보기에만 좋은 꽃과는 질이 다르다.     장종권 시인. 본지 대표.

혼잣말/남태식

백두산 대협곡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텔레비전이 혼자 듣는다.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냉장고가 혼자 듣는다.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벽이 혼자 듣는다.    …

사는 일/이성필

    혼자 있을 때 사는 건 신문을 보는 일 밥을 먹기 전에 밥상머리에다, 식구처럼 우선 신문을 펼치는 일 밥을 먹으며 신문에 풍덩 빠지는 일 그렇게 날 잊는 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사는 건 무조건 떠드는…

벽/남태식

        움켜잡고 바스라뜨리는 이면의 갈퀴를 상상하는 동안에는 저 푸른 숲도 한갓   벽이었다.       남태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망상가들…

독獨/남태식

    단박에는 꽃도 무리를 지어 핀 꽃이 아름답다.    광장에서 돌아와 나는  홀로 눕는다.     남태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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