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모 별세와 질녀의 결혼 > 회원동정

본문 바로가기

회원동정


외숙모 별세와 질녀의 결혼

-박종부

본문

박종부2-1.jpg


 

올해로 104세 되시는 외숙모님이 지난 6월 7일 토요일 돌아가셨다.

이 날은 질녀의 결혼식도 있었다.

외숙모님은 하늘나라로 가시고 질녀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외숙모는 우리 집안에서 가장 오래 사신 분이다.

여러해 전에 숙부님이 94세로 돌아가신 것이 최장수였는데 그보다 열살을 더 사신 것이다.

 

위례지구에서 외사촌 여동생이 모셨는데 나는 시간을 내어 종종 방문했다.

작년까지는 집에 계셨는데 올해 몸이 안좋으셔서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음식을 조금씩 드시고 꼭꼭 씹어 드시는 분이다.

 

옛날에는 불경을, 근래에는 성경을 매일 읽으셨다.

99세까지 치매도 없으셨는데 올해 나를 잘 못알아 보셨다.

내가 병원을 떠날 쯤에야 나를 알아보신다.

여동생이 종부! 종부! 라고 계속 이야기하니 그제야 알아들으신 듯했다.

병상 옆엔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눈을 뜨지 못하시고 누워계셨다.

 

그 외숙모님이 돌아가셨는데 문상도 못했다. 

지방에 사시는 외사촌형님이 연락을 한 것으로 착각하여 생긴 일이다.

형님도 팔십대 중반이니 갑자기 외숙모님 소천에 마음이 바빴을 것이다.

 

발인하고 돌아와서야 외사촌남동생에게서 모바일부고와 함께 전화가 왔다.

큰형님이 착각하여 아무에게도 부고를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조문도 못하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삼개월 후에 고향에 모신 외삼촌의 묘를 수습하여 외숙모와 합장할 예정이란다.

그때는 꼭 참석하여 돌아가신 '외숙모 외삼촌을 잘 보내드려야겠다.'고 다짐한다.


  

Copyright © 한국문화예술신문'통' 기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한 회원 보기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상담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