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사는 이야기•2
-황호운의 워싱턴 통신
본문
풍요 I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하여,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패권국가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게 되었다. 물자생산이 왕성한 가운데 얼마나 노동력이 부족하였으면, 1930년대 1940년대에 여성들까지 공장에 취업하기를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기까지 하였고, 군대 입대도 허용이 되었다.
동해안은 대서양, 서해안은 태평양으로 인한 천혜의 영광된 고립으로 말미암아 미국은 바다로 침략을 당할 염려가 전혀 없다. 2차 대전 중에 일본은 잠자고 있던 미국을 1941년 12월 7일 비행전투단을 이용하여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함으로써, 미국을 본격적으로 2차대전에 돌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공격지가 하와이인데 사실 미국 본토 중 가장 가까운 캘리포니아가 하와이에서 현대의 여객기를 이용하더라도 6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곳이다. 또한 LA에서 뉴욕으로의 동서 횡단 비행시간의 최단시간이 6시간이다. 그러니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것은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리수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전쟁이 종식되고, 미국은 폐허가 된 유럽과 아시아국가들을 경제적으로 원조하기 시작하였다. 서유럽은 적극적인 경제원조를 통하여 도왔고, 일본은 경제원조보다는 점령지에 대한 정책이 더 뚜렷하였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일본은 한국의 6.25동란을 통하여 미국으로부터 여러 가지 물자 대행을 할 수 있음으로 인하여 경제회복을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이렇듯이 전후에 미국은 거의 유일한 경제부국으로써 전 세계에 정치적, 경제적 패권을 1940년대부터 가지며 그 특권을 누리게 된 것이다. 당연히 이후에 사회적, 문화적인 영향력은 전세계적으로 서서히 부각되었다.
미국에서 2차대전 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켜 부머세대 (Baby Boomer Generation)라 부른다. 1946–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부머세대의 부모세대는 일차세계대전, 이차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이다. 이 전쟁들을 겪는 동안에는 미국도 징병제였다. 그동안에는 젊은이들이 당연히 나라의 부름을 기꺼이 수용하였으나, 부머세대가 겼었던 월남전 동안에는 전쟁의 당위성에 의혹을 품은 많은 젊은이들이 반항하였고, 심지어는 징병을 피하기 위하여 이웃나라 카나다로 도주하는 자들이 많았다.
대표적 인물이 전 클린튼 대통령과 John Kerry 전 국무장관이다. 이런 혼돈의 시대를 지나면서도, 미국은 궁극적으로 다른 나라의 전쟁터에 필요한 군수물자와 무기를 보급함으로 왕성한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있었고, 제조업의 기술 또한 많은 인재 양성을 통하여 개발을 거듭하며 경제발전을 거듭하게 된 것이다.
건국 200년이 채 아니 되는 나라로써 인류가 20세기에 들어서며, 미국은 세계 최고의 부강한나라로써의 위치를 확고하게 갖게 되었다. 엄청난 부의 폭증과 축적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부머세대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면서, 정신적으로는 가치관을 뒤흔드는 문화로 말미암아, 젊은세대의 정신적 공황이 난무하기 시작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미국땅에서 싹트기 시작하였고, 젊은이들은 히피문화와 반항주의가 극렬하여지면서 자신들에게는 무절제한 자유방임에 이르러 히피문화가 꽃을 피우기에 이르렀다.
헤밍웨이는 1920년대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1950년대까지 계속하였고, 1952년에는 ‘노인과 바다’를 탈고함으로 1953년에 퓰리처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말기작품에 흐르는 사상은 허무주의로 점철되어, 동시대의 젊은이들이, 1960년대에는 히피문화와 더불어 마약중독, 록앤롤(Rock & Roll), 대중음악, 반전데모 등의 퇴폐스러운 문화가 그 시대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런 허무주의에 점철되어 자라던 세대는 성인이 되어서는 미국 자본주의의 극치를 이루는 세대로 탈바꿈을 하며, 이들은 종래에 없었던 미국의 소비주의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1922년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 ‘Great Gatsby’(F. Scott Fitzgerald 작가)는 소비문화, 계급사회와 물질만능주의 동경, 그에 따른 소비문화의 극치, 하지만 결국에는 주인공의 꿈의 좌절, 급기야는 주인공의 죽음으로 소설은 맺는다. 그러나 미국사회는 아직도 경제와 개인들의 부의 축적의 흐름에 따라 이따금씩 Great Gastsby의 부활이 일어난다. 소설로, 뮤지컬로, 내지는 문학토론의 형식으로…. 물론 미국도 1929년부터 황폐하였던 경제가 대공황을 겪으면서 이후 1940년 초까지, 미국식의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지내야 했었다.
다음 기회에는 미국의 풍요를 넘치도록 즐기고 있는 현재의 미국인들의 가치관과 문화의 조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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