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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온컴퍼니 스포츠 에이전트팀 박희진 팀장을 인터뷰 하다

프로스포츠 선수들 걱정하지마! 내가 지켜줄게! 나에게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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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본인 소개와 이 길을 걷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박희진 안녕하세요. 브리온컴퍼니라는 스포츠비지니스그룹의 야구에이전트팀 팀장을 맡고 있는 박희진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운동을 워낙 좋아했고, 배드민턴과 야구부, 육상 선수로 제의를 받기도 했었지만 실제 운동부에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림픽과 월드컵에 푹 빠져서 살았고, 덕분에 힘든 수험생 시절도 잘 이겨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고등학교는 이과로 졸업을 했으나, 대학 진학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선택했습니다.

 

강인규 에이전트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와 본인이 생각하는 에이전트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대학 입학 시절은 이미 박찬호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며 에이전트란 직업이 한국에 알려진 초창기였고, 저 또한 막연하게 그런 일에 대한 꿈을 꾸었습니다. 당시 대학교 운동부에 들어온 동기나 선후배들이 고교 시절 해당 종목에서 정상 궤도에 있던 학생 선수들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생활에 대해 깊이 알게 됐습니다. 비록 20년도 전의 일이지만, 그런 기억과 경험들이 지금의 큰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스포츠 에이전트의 메인 롤은 역시 연봉 협상을 대리하는 것입니다. 또한 스폰서십 계약이나 그 외 미디어 대응, 홍보, 마케팅을 포함한 다양한 부수 활동들의 매니지먼트도 중요한 일입니다. 에이전트가 되기 위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최근에는 프로 스포츠 종목마다 전문 대리인 자격 제도가 생겨서 자격시험을 통과한 사람들만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에이전트의 가장 큰 덕목으로 정직함을 꼽습니다. 거짓이 존재하는 한 그건 에이전트가 아니라 한낱 브로커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스포츠 업계는 여전히 사람으로 이루어진 체계이기에 사람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선수와 에이전트의 관계, 그리고 에이전트와 구단 또는 도구 업체 등의 관계에 모두 거짓이 없어야 지속적인 관계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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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감정 노동은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박희진 감정 노동이란 부분에서 힘든 경우가 꽤 많습니다. 결국 그런 것을 이겨내기 위해 개인적으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성년이 되고부터 지속적으로 해온 조깅과 사우나 등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으며, 또한 스포츠 업계가 아닌 분들과 자주 교류하며 감정 노동을 해소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스포츠 이외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시야를 넓히고, 늘 귀를 닫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인규 일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박희진 가장 좋았을 때 첫 번째는, 선수가 금액적으로 큰 계약을 했을 때보다 오랜 기간 서로 신뢰하고 지켜준 관계의 선수가 어려운 터널에서도 저를 끝까지 믿어줬을 때입니다. 비록 일반적으로 보면 적은 금액의 계약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보람과 성취감 그리고 인간적인 동료애를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그저 저희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맡은 바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모습을 보일 때입니다. 저는 아직도 큰 계약보다 이런 장면들에서 더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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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 첫 번째는, 구단과의 협상에서 예기치 못한 이슈로 모든 것이 물거품 됐을 때입니다. 당시에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최소한의 상도를 지키지 않는 행태들에 분개했고, 일일이 오해를 풀며 직접 대응을 하고 싶었지만 남아있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 참았습니다. 그게 아직도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역시나 믿었던 선수와의 계약이 틀어지거나 생각처럼 진행되지 못했을 때입니다. 사람이 하는 직업이기에 내 의도와 달리 제3자의 입김과 영향력에 의해, 혹은 사소한 오해와 불신으로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은 아직도 심적으로 괴롭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인규 에이전트 직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희진 장점 첫 번째는, 프리랜서 같은 업종이라는 점입니다. 9-6 업무에 익숙한 분들과 달리, 필요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하면서 일의 흐름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분들에겐 잘 맞는 직업입니다. 두 번째는 역시 선수와의 계약과 그에 근거한 활동 후에 얻게 되는 협상 성사의 성취감과 보람입니다.

 

단점 첫 번째는, 하나부터 열까지 여러 가지 일들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해야 하고 대외적인 사건사고들을 해결하는 경우도 많기에 심적으로 항상 눌려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긴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감정에 동화가 된다는 점입니다. 선수들이 부상을 겪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저 역시 감정적으로 힘든데, 그런 부분들이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들을 주곤 합니다.

 

강인규 선수들의 자산 관리나 이번에 취득하신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대해서도 왜 취득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희진 선수들의 자산 관리나 세무 회계적인 부분은 회사의 파트너사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선수들이 오랜 기간 익숙한 세무사 등과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은 향후에 스포츠 에이전트와 공인중개사 업무를 병행할 경우를 대비해서 취득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선수들의 부동산 관련 문의들을 상담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자산 가치 증식이라는 측면에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정보 획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자격증을 취득하며 그런 부분에 대한 신뢰성을 더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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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현재의 일본어 소통 능력과 일본 관계자들과의 신뢰 형성 비결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박희진 대학 시절 일본 나고야 대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스포츠 에이전시에서 일하기 전, 일본 고객들을 상대하는 하스피탈리티 업무를 10년 정도 한 경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언어 소통적인 부분은 그런 경력들이 기반이 됐으며, 에이전시 이직 후에도 NHK 시청과 지속적인 일본 방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어가 기본이 되어야 직접 일본 야구 관계자와 소통이 됨은 당연지사이나, 무엇보다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생활 습관에 익숙한 부분들도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늘 거짓이 없는 관계 유지를 위해 지내왔기에 지금까지 서로 간의 신뢰가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인규 선배님이 보시는 일본 스포츠 문화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박희진 일본은 지역 사회에서 스포츠가 갖는 의미와 역할이 오랜 기간 일정한 틀 안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중요시되어 왔습니다. 특히 아마추어와 프로의 역할 분담과 유기적인 상생 관계도 그 역사가 깊은 것으로 압니다. 또한 예절과 기본 교양을 중요시하는 일본인들의 습성이 스포츠 분야에도 그대로 투영되기도 하며, 역사적 배경이나 사회적 인식 등도 한국보다는 조금 더 선진국형 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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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에이전트로서 성공의 기준과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박희진 성공한 에이전트라는 게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람의 됨됨이를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다루는 직업이고 선수가 무지한 분야를 대리해서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칫 작은 욕심과 부정적인 행위들로 큰일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직업이기에, 그런 것들에 대한 철저한 대응력을 갖춘 사람들이 성공해야 하고 또 그런 사람이 성공한 에이전트라고 생각합니다.

 

강인규 평소 업무를 하실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시나요?

 

박희진 선수 케어나 연봉 협상은 단계적으로, 또한 유기적으로 컨트롤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그래서 성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기본적인 것부터 중시하려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게 정답이다 싶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자기만의 프레임을 갖추고 임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많은 변수에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임기응변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쉽게 지치지 않는 마음의 힘도 필수적입니다.

 

강인규 한국 스포츠 환경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박희진 한국의 스포츠 환경은 선진국에 비교해 여전히 척박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과 지자체도 자기의 이득이 되거나 피해를 보지 않는 정도에서만 스포츠를 활용하는 수준이고,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며, 흥과 끼가 넘치는 민족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스포츠는 한국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스포츠를 하는 것 자체는 AI로 대체할 수 없는 쾌감과 흥미가 있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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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한국 스포츠가 더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박희진 구성원들의 의식 수준 향상이 필요하며, 체육 자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언어적 감각을 갖춘 인재들이 스포츠계에 더 많이 유입되어야 합니다. 또한 체육인과 비체육인, 종목 간, 그리고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 간의 반목과 선입견들도 해소되어야 보다 건강하고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한국 스포츠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혈세를 낭비하는 체육 조직들과 협회 등의 간소화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인규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순간이나 최종적인 목표가 있다면?

 

박희진 한국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하는 현장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NPB를 동경하는 입장에서 꼭 만들어보고 싶은 순간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언젠가 현장을 떠나게 된다면, 최소한 인간적이었고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강인규 마지막으로 희진님의 인생철학과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박희진 부족한 면도 많고 여전히 배울 것도 많지만, 세상을 인류애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약자와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인생이었다고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모든 일에 긍정적인 기운으로 돌아온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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