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대만 시인들, 호찌민에서 시로 하나 되다
-'2026 베트남-대만 시 낭송 및 문학 교류회'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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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CHIBOOKS문화주식회사(CHIBOOKS), 대만현대시인협회, 호아센대학교(Hoa Sen University), 호찌민시작가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6 베트남-대만 시 낭송 및 문학 교류회'가 지난 7월 13일 베트남 호찌민시 호아센대학교 본부 AURORA 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과 대만의 문학인, 대학 교수, 교육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현대시를 매개로 한 국제 문화교류의 의미를 함께 나누었다.

개막식은 호아센대학교 학생들의 고쟁(古箏) 연주로 시작됐으며, 이어 호아센대학교 부총장 레반쑤(Lê Văn Xuyên) 박사가 환영사를 통해 대만현대시인협회 김상호 이사장이 이끄는 방문단과 국내외 문인들을 환영했다. 또한 주호찌민 대한민국총영사관 한국요 처장도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의 개최를 축하하며 문학을 통한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양국 현대시를 소개하는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호찌민시작가협회 청년작가위원회 위원장 레티에우년(Lê Thiếu Nhơn)은 **「융합의 시대 속 베트남 현대시」**를 주제로 베트남 현대시의 형성과 발전 과정, 그리고 최근 창작 경향을 소개했다. 이어 대만 동해대학교 중국문학과 완메이후이(阮美慧) 교수는 **「전후 대만 현대시의 두 계보와 발전」**을 발표하며 대만 현대시의 역사와 다양한 문학적 흐름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 낭송회였다. 베트남과 대만 시인들은 모두 18편의 작품을 서로의 언어로 번갈아 낭송하며 문학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주이의 「베트남의 대나무」, 쑤언꾸인의 「파도」, 르엉깜꾸엔의 「강의 머리카락」 등이 소개됐으며, 대만에서는 구뤄산의 「란양강 하구 맑은 바다의 겨울」, 예쉬안저의 「시간의 기록」, 천슈즈의 「달콤한 기억 한 그릇」, 차이슈쥐의 「AI 시대」, 셰비슈의 「우리 땅의 내력을 찾아서」, 라이진췌의 「사법 쿠스 여행」 등이 낭송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탄생한 시들이 각자의 언어로 낭송되면서도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 문학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아름다운 문화예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 열린 문학 좌담회에서는 양국 시인들이 호아센대학교 교수 및 학생들과 함께 창작 과정과 문학의 역할, 다문화 시대의 독서와 번역, 인공지능 시대의 문학 창작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며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요 처장은 축사를 통해 "오랜 시간 동안 베트남과 대만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각국은 인적 교류와 경제·교육·문화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며 "이번 시 낭송 교류회는 문학을 통해 우정을 더욱 깊게 하고, 미래 세대의 독서와 창작, 번역 활동을 활성화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과 대만 문학계가 시를 통해 새로운 국제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으며, 앞으로 동아시아 문학 교류의 폭을 더욱 넓혀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번 교류회는 동아시아 현대시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새로운 문학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으며, 향후 한국·대만·베트남을 잇는 국제 시문학 교류의 폭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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