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작가와 함께하는 우리역사 찾기
-한국잡지협회 ‘청진회’, ‘발해역사관’ 문화기행
본문
김홍신 작가
5월 21일(수) 한국잡지협회 본관 앞에서 리무진 전세버스가 출발했다. 백동민 회장과 이선자 부회장, 그리고 청진회의 성기명 회장 등 참가자 20여 명을 태운 버스이다. 이후 강남에서 김홍신 작가와 김홍신문학관 이진영 실장 등을 태우고 속초를 향해 출발했다.
11시경 속초시립박물관에 도착하여 속초박물관과 실향민문화촌 ‘아바이마을’의 흔적을 돌아보았다. 이어 ‘발해역사관’을 둘러보면서 속초시립박물과 한경태 학예연구사의 자세한 해설을 듣고, 회의실로 옮겨 속초시장의 환영인사를 들었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 세미나룸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김홍신 작가의 발해역사관 관람을 마친 총평을 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열정적인 김홍신 작가는 민족적 자존심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하였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경계심과 정신적 스승인 법륜 스님의 가르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버린 우리의 민족혼 ‘대발해’를 되찾기 위한 대하소설 집필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한 동모산東牟山 주변은 무한하게 펼쳐진 벌판에 목단강이 유유히 흐르는 곳이다. 이 산에는 한국인이 출입하다가 발각되면 바로 구속된다고 한다. 김홍신 작가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허름한 중국인으로 위장하여 들어가 소형 카메라를 이용 자세한 촬영이 가능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동모산을 들어가 본 한국사람은 이 두 사람이 전부라고 하니 발해 역사의 연구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법도 하다.
속초시청
김홍신 작가의 총평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몇 가지만 적는다.
‘이미 유물은 깨어진 기와장들이 전부이고, 쓸만 한 것들은 모조리 중국정부가 수거하여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놓았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중국정부는 대발해에 관련하여 극도로 예민하다. 북한이나 러시아에 가서도 수집해온 자료들이 꽤 있으나 아직 미공개이다.’
‘고구려가 멸망하고 지배층은 끌려가고 유민이 되어 성씨를 ‘대’로 바꿔 달았으며 대조영은 그 후손이다. 다시 발해가 거란에게 멸망하여 이 때 대 씨들은 모두 고려 왕건에게로 도피한다. 이 때 대 씨 글자에 점을 찍어 ‘태’ 씨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발해가 쉽게 무너진 결정적인 이유 중에는 받아들인 주변국 인물들의 간첩활동이 가장 컸던 것으로 추측이 된다. 내부에 들어와 모든 국가적 상황을 파헤친 자들이 적과 내통하게 되면 버텨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음으로는 전쟁준비에 소홀했다는 점을 들고 싶다. 말이나 병기 등 군사관리에 안일해져 있었다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변국에서 발해 멸망요인으로 꼽는 백두산 화산폭발은 발해 멸망 후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인다.‘
김홍신 작가는 국회의원 시절의 특별한 여권을 활용하여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대발해의 잃어버린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점심식사 후 ‘바다정원카페’에 들러 김홍신 작가의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본격적인 인터뷰와 긴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그는 특히 어머니의 가르침이 자신에게 크게 작용했음을 어디에서나 강조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 민족의 위대함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국민성에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9시경 여의도에 도착하여 헤어지고 나서 이런 카톡을 남겼다. ‘품격있는 청진회 회원님들의 정진하는 모습과 따스한 마음을 제 가슴에 곱게 퍼담았습니다. 오늘 하루 일정이었지만 속초, 발해, 인품, 한민족의 장엄함까지 함께 느끼게 해주셔 살맛 납니다. 제 강의 중 보여드린 자료들 중 몇 점은 저를 도와주신 지인들에게 누가 될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언젠가는 이 소중한 자료들도 당당하게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강력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참가 잡지 발행인들
성기명, 김천우, 최해혁, 김병훈, 백동민, 이선자, 김종수, 장종권, 김진구, 서동해, 최광종, 강법선, 이기영, 김흥기, 이상일, 김명애, 최명칠, 강민지, 노신선, 정진익, 이병남, 김위년, 이형묵, 이진영 김홍신문학관 실장, 김홍신 작가.
『김홍신의 대발해』
『김홍신의 대발해』는 2007년 김홍신 작가가 발표한 대하소설이다.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부터 발해의 전성기인 무왕(2대), 문왕(3대), 선왕(10대)대와 멸망을 다룬 역사소설로 총 10권이다. 1권은 ‘혈로를 뚫고’ 2권은 ‘다시 뜨는 고구려 혼불’, 3권은 ‘개국황제 대조영’, 4권은 ‘황자의 역심’, 5권은 ‘등주와 장상을 점령하다’, 6권은 ‘불심과 진신사리’, 7권은 ‘동경천도와 역모’, 8권은 ‘오태후의 야망’, 9권은 ‘ 반의 수레바퀴’, 10권은 ‘발해여, 발해여’로 구성되어 있다.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하기 위해 당나라와 싸우는 이야기와 대문예가 당나라에 투항하는 이야기, 무왕 대무예가 장문휴를 시켜 등주를 함락시키고, 자신은 장성을 함락하는 이야기, 그리고 문왕 대흠무의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는 엄청난 내용의 소설이다.
작가 김홍신
논산대건고등학교 졸업.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1976년 《현대문학》에 「물살」, 「본전댁」으로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인간시장』, 『바람 바람 바람』, 『인간수첩』 등이 있으며, 산업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깊이 있게 파헤치고자 하는 작품을 주로 썼다. 198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인간시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백만부를 돌파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7년에는 정계에서 물러나 소설가로 복귀한 후 처음 내놓은 작품인 대하 소설 『대발해』를 출판하였다.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6년 민주당 비례대표 4번으로 공천을 받아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하였으며 이후 1997년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한나라당 소속이 되었다.
바다정원카페의 뜰에 피어있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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