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에서 펜타포트까지… 인천 대중음악 100년의 발자취를 만나다
-인천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이렇게 우리는 노래가 되어, 음악도시 인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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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제3회 플레이보이컵 쟁탈 보컬그룹 경연대회 대상 히식스>
11월 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항기 근대 가요부터 미8군 쇼, 포크와 록 음악까지 조명
개항장의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던 근대 가요부터 미8군 클럽의 밴드 음악, 신포동 음악다방의 포크송, 록과 헤비메탈을 거쳐 오늘날 펜타포트 음악축제에 이르기까지 인천 대중음악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1월 3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기획특별전 ‘이렇게 우리는 노래가 되어, 음악도시 인천’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대중음악의 형성과 발전 과정에서 인천이 차지해 온 역사적 위치를 살펴보고, 인천을 무대로 활동했거나 지역과 인연을 맺은 음악인들의 활동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항장의 축음기에서 시작된 근대 대중음악
인천은 개항 이후 새로운 문물과 문화가 유입되는 통로 가운데 하나였다. 축음기와 음반을 통해 확산한 근대 가요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인천의 음악문화와 연결됐다. 전시는 개항기 음악문화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인천 대중음악의 흐름을 시대별로 소개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인천 용동 권번 출신으로 ‘신민요의 여왕’이라 불린 이화자의 음반과 인천항을 소재로 한 트로트 명곡 ‘이별의 인천항’을 부른 박경원의 음반 등 희귀 자료를 선보인다. 이들 자료는 당시의 대중음악과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이다.
<김홍탁의 일렉트릭 기타>
부평 애스컴시티와 미8군 클럽, 한국 밴드문화의 성장
해방 이후 인천 대중음악의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부평 애스컴시티와 미8군 클럽을 중심으로 서구 밴드문화가 유입됐다는 점이다. 전시는 이 시기 인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음악적 환경과 한국 그룹사운드 발전에 기여한 음악인들의 활동을 조명한다.
한국 그룹사운드 시대를 이끈 키보이스와 히식스의 김홍탁을 비롯해 김대환, 박상규 등 인천과 인연을 맺은 음악인들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또한 데블스 등 인천에서 탄생했거나 인천 음악인들이 주축이 된 그룹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자료에는 김홍탁의 일렉트릭 기타와 1971년 제3회 플레이보이컵 쟁탈 보컬그룹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히식스 관련 자료도 포함된다. 이러한 전시물은 당시 그룹사운드의 활동과 공연문화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포동 음악다방과 포크송, 인천의 음악적 감수성
1970년대를 전후해 신포동과 동인천 일대의 음악다방과 음악감상실은 새로운 대중음악을 접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했다. 이번 전시는 이들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한 포크송 열풍과 당시 음악인들의 활동을 함께 소개한다.
포크 음악에 서정성을 더한 송창식을 비롯해 백영규, 구창모, 심수봉, 김광진 등 여러 음악인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유심초, 하사와병장, 솔개트리오 등 인천과 관련된 그룹들의 활동도 전시에서 다뤄진다. 인천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은 이선희와 김정호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한 음반 자료는 당시 음악이 대중에게 전달되고 향유되던 방식을 보여준다. 음악다방과 감상실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장소를 넘어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음악적 취향을 나누는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대중음악사적 의미를 지닌다.
록과 헤비메탈에서 펜타포트까지
전시는 1990년대 록과 헤비메탈의 흐름도 조명한다. 인천과 관련된 밴드 티삼스 등의 활동을 소개하고, 사하라 공연 티셔츠를 비롯한 자료를 통해 당시의 공연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최근의 펜타포트 페스티벌까지 연결해 인천 대중음악의 변화와 지속성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음반과 사진, 공연 관련 자료뿐 아니라 다양한 시청각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음악인들의 활동과 공연의 흔적을 따라가며 시대별 음악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인천이 대중음악을 소비하는 도시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한 도시였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월 8일에는 전시 연계 포크콘서트도 개최
전시와 연계한 공연도 마련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11월 8일 오후 4시 박물관 1층 석남홀에서 ‘음악도시 인천, 포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시에서 소개하는 인천의 음악과 음악인들의 이야기를 실제 라이브 무대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실에서 음반과 사진, 공연 자료로 접한 음악의 역사를 공연장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시민들에게는 추억과 자부심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고, 더 많은 분께는 인천의 문화적 저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중음악은 한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과 생활, 사회적 분위기를 함께 담아내는 문화적 기록이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대중음악의 여러 흐름을 인천이라는 지역의 역사와 연결해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천의 개항장과 미8군 클럽, 음악다방과 공연장에 남겨진 음악의 흔적들이 오늘날의 음악축제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2027년 1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립박물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시교육부(032-440-673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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