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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시/김왕노

    독식의 벌에게는 꿀이 아니라 독을 주고 싶은 찔레꽃 하얀 마음일 터 줌으로 비로소 화양연화에 이른 찔레꽃이여     김왕노 〈매일〉 신춘문예 당선. 시집 『사랑해묘 밀키스』 등 22권. 박인환 문학상, 황순…

어머니/김왕노

    나 하나 씨앗으로 단단히 여물어 갈 거라며 환히 웃으며 기꺼이 떠나신 어머니, 어머니    아무리 생각해도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꽃 어머니     김왕노 〈매일〉 신춘문예 당선. 시집 『…

꿈 꾸는 언덕/조영래

  어른들의 시커먼 꿈으로 하늘이 어둡다   아이들 웃음소리에 세상은 푸르고 금빛 강물…

갈망/김왕노

    온몸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그리움이란 중력이면 안 올 것이 없다.   오너라, 보리밭 바람에 물결치는 춘삼월이여     시작노트 저녁 무렵 아내와 딸과 외출하고 돌아오다가 현관 앞 외등…

밤, 물의 나라/손현숙

    밤은 물의 시간이다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본능이다 푸른 늑대가 내려온다는 해 질녘, 짐승의 울음처럼 나는 저 물의 나라 문을 연다  

파혼의 서/김조민

      꽃은 허공의 섬이다가 뚝뚝 져도 섬이다. 바닥에서도 섬이다. 살포시 겹쳐 봐도 외로운 섬이다.    우리가 어느 해 뜨거운 꽃잎처럼 겹쳐도    끝내 쓸쓸한 섬이…

꽃의 사상/김왕노

    꽃이 화양연화라며 꽃으로만 살기 원했다면 보리수 익는 찬란한 가을날이 어디 있었겠는가.   꽃의 사상은 피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뚝뚝 지는 것에 있었으므로 저렇게 붉음을

태아의 잠/김왕노

    바람도 혹 잠을 깨울까 돌아간다. 부르려던 내 노래도 꿀꺽 삼킨다.   고막이 나간 듯 사방이 조용하다.     김왕노 <매일> 신춘문예 당선..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등 시집 …

풍탁/조필

  고즈넉한 마음에 쓰는 너의 교향악 시   읊다.     조필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위원. 디카시집 『바다로 간 피사의 사탑』, 『A 보다 더 붉다』

나의 우주선/이은솔

    길 잃은 우주선 같은 감정 하나가 당신이 지어 놓은 배려의 정거장에 잠시 쉬어 갑니다   괜찮다고, 잘 할 수 있다고   토닥이는 마음을 배웁니다     …

실오라기/이고운

    마음의 문고리가 채워지지 않아 가는 실로 묶었습니다 지나는 바람결에라도 그 목소리 들려올까 봐      이고운 《시선》으로 등단, 

꽃잎/이성필

  너를 밟지 않고는 갈 수가 없다. 너를 밟고서는 갈 수가 없다   밟고 가라고 네가 촘촘히 누워있다. 밟지 않고는 못 간다며 네가 누워있다.   차마 잊을 수 없어 첨벙첨벙 간다. 너를 밟지 못하고 산길을 돌아간다. &…

괜찮다/이성필

   자신의 몸을 베고 자신이 눕는다.자신이 썩어 자신이 된다. 하나는 다시 태어나도 하나다.  이성필 2018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한밤의 넌픽션』. 전국계간지작품상, 아라작품상 수상. 막비시동인.&n…

다시, 별/손현숙

    내가 잠들어서 캄캄한 세상일 때 등 뒤에 반짝, 별이 태어났다 하늘을 배경으로 가만히, 고요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다     손현숙  서울에서 태어나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너를 …

센서/최형만

      신호만 주세요 바로 달려갈게요       최형만  계간 《동리목월》로 소설 등단,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다수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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