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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하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식 참석자들이 타이베이 옛 형무소 터에서 태극기와 추모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교민과 대만 학계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일제의 심장 겨눈 23세 청년 독립운동가, 98년 만에 다시 부르는 이름한국 교민·대만 학계·한인단체 함께 추모… 한·대만 공동 역사 기억과 미래세대 교육 필요성 제기일제강점기 대만에서 일본 왕실의 핵심 인물을 겨냥해 항일 의거를 일으킨 조명하(趙明河·1905~1928) 의사의 순국 98주기 추모식이 10월 10일 대만 타이베이 옛 형무소 터에서 열렸다.이번 추모식은 조명하 의사가 1928년 10월 10일 오전 10시 27분, 불과 23세의 나이로 순국한 역사적 장소에서 거행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순국 98년이 흐른 오늘, 한국과 대만의 참석자들은 청년 독립운동가가 마지막 생을 마감한 현장에 모여 그의 항일정신과 희생을 기렸다.이날 행사에는 조명하 의사 연구회장인 김상호 대만 슈핑(修平)과기대학교 관광창의대학 학장을 비롯해 대만 정치대학교 한국어과 린요우이(林侑毅) 학과장, 현지 교민과 한인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조명하 의사의 사진과 의거 관련 자료가 전시된 옛 형무소 터에서 그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되돌아보며, 한국과 대만이 함께 기억해야 할 항일 역사의 의미를 되새겼다.<10월 10일 대만 타이베이 옛 형무소 터에서 열린 조명하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식. 김상호 조명하 의사 연구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조 의사의 항일 의거와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일본 왕실 핵심 인물을 겨눈 청년 독립운동가조명하 의사는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그는 1928년 5월 14일 대만 타이중시 도심에서 삼엄한 경비를 뚫고 무개차를 타고 이동하던 일본 육군 대장 구니노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를 습격했다.구니노미야는 당시 일본 왕실의 유력 인사이자 히로히토 일왕의 장인으로, 일본 군부와 황실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를 겨냥한 조명하 의사의 의거는 단순한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일본 제국주의 권력의 핵심을 향한 항일 저항이었다.조 의사는 의거 직후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일제 당국의 조사와 재판을 거쳐 사형을 선고받았다.그는 같은 해 10월 10일 오전 10시 27분 타이베이 형무소 사형장에서 순국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향년 23세였다.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의거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맞선 한국 청년의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남았다.김상호 교수, 일본 측 기록으로 '우발적 의거설' 반박이번 추모식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조명하 의사 연구회장 김상호 학장의 추모사였다.김 학장은 그동안 조명하 의사의 의거를 둘러싸고 제기돼 온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해석에 대해 당시 일본 측 사료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했다.그가 제시한 자료는 조명하 의거가 발생한 지 불과 7일 뒤인 1928년 5월 21일 척식(拓殖)통신사가 발간한 『구니노미야 전하 습격 사건의 진상』이다.이 자료에는 조명하 의사의 체포 직후 상황과 조사 과정, 진술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당시 기록에 따르면 조 의사는 경찰에 체포돼 주청(州廳)으로 연행된 뒤 "어서 죽여라!"라고 외쳤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구토하기 시작했다.조사 결과 그는 모르핀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에는 조 의사가 과거 한약방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약학에 대한 일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내용도 등장한다.김 학장은 이러한 기록이 조 의사의 의거 준비 과정과 체포 이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조 의사는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5월 20일까지 사건의 전모를 밝히지 않고 완강하게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일제 관헌의 집요한 심문에도 그는 "연루자는 없다. 나 혼자 생각해서 한 일이다. 범인은 없다. 전하에게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한 일이었다"라고 진술했다.당시 기록에는 조 의사가 조사 과정에서도 위축되거나 겁먹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김 학장은 이 같은 기록을 근거로 "조명하 의사의 의거는 결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상당한 기간 동안 고민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거사였다"고 강조했다.<거리에서 우연히 촬영된 조명하 의사의 모습(왼쪽)과 의거 이후 체포·구타를 당한 뒤 촬영된 모습. 당시 독립운동의 긴박한 역사를 전하는 귀중한 사진 자료다.>의거 전날에도 단도를 품고 동선 살펴김 학장이 제시한 또 하나의 중요한 근거는 의거 전날인 1928년 5월 13일의 행적이다.당시 기록에 따르면 조명하 의사는 의거 전날에도 단도를 품고 구니노미야의 동선을 살피며 기회를 엿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조 의사가 우연히 구니노미야를 발견해 즉흥적으로 공격했다는 기존의 일부 해석과 배치되는 정황이다.김 학장은 일제 당국은 물론 일부 연구자와 대만 언론에서도 제기돼 온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당시 사료에 비춰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조명하 의사의 의거를 단순한 우발적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의 거사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의거에 이르기까지의 준비 과정을 축소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당시의 기록과 사료를 면밀하게 검토해 조명하 의사의 의거가 어떠한 역사적 배경과 의식 속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올바르게 밝히는 것이 양심 있는 학자들의 임무"라고 강조했다.김 학장은 이미 당시 일제가 출판한 관련 사료가 상당 부분 수집돼 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연구와 새로운 사료 발굴을 통해 조명하 의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러한 연구는 독립운동사의 한 사건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식민지 권력이 작성한 기록을 다시 검토함으로써, 그동안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의 의지와 행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복원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를 갖는다.특히 사건 발생 직후 작성된 일본 측 기록이 의거의 계획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는 사실은 앞으로 조명하 의사에 대한 역사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한국과 대만이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이날 추모식에서는 조명하 의사의 항일투쟁을 한국과 대만이 공유하는 역사적 기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대만 정치대학교 한국어과 린요우이 학과장은 "조명하 의사의 의거는 한국과 대만이 함께 기억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린 학과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조명하 의사의 삶과 뜻을 되새기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한·대만 간 이해와 우의를 더욱 깊게 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도 한국과 대만의 젊은 세대가 이러한 역사를 함께 배우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학술과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조명하 의사의 의거는 한국인이 대만에서 일본 제국주의 권력에 저항했다는 점에서 두 지역의 근현대사가 만나는 역사적 사건이다.일제강점기 한국인의 독립운동이 한반도와 중국 대륙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며, 대만에서도 전개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또한 조명하 의사의 행적을 발굴하고 관련 자료를 연구하는 작업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지리적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한국과 대만 사이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98년 전 순국 현장에서 다시 확인한 항일정신이번 추모식이 열린 타이베이 옛 형무소 터는 조명하 의사의 마지막 생애와 직접 연결되는 장소다.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형무소의 모습과 주변 환경은 달라졌지만, 현장에 남아 있는 오래된 석벽과 벽돌 구조물은 당시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이날 참석자들은 조명하 의사의 사진과 역사 자료를 함께 살펴보고, 순국 현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추모의 뜻을 나눴다.행사 현장에는 조명하 의사의 얼굴 사진과 의거 관련 설명 자료가 전시됐으며,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그의 독립정신을 기렸다.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젊은 세대의 참석 모습은 조명하 의사의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으로 머물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이번 추모식의 의미를 더했다.참석자들은 조명하 의사의 의거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그의 항일정신과 희생정신을 후대에 올바르게 계승하고 한·대만 간 역사·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잊힌 역사를 되찾는 일, 독립운동의 의미를 완성하는 길조명하 의사의 의거는 일제강점기 한국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장면이지만, 그의 생애와 거사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면밀한 사료 연구가 필요하다.이번 추모식에서 김상호 학장이 제기한 '우발적 의거설'에 대한 재검토 요구는 그 점에서 의미가 있다.독립운동의 역사를 올바르게 기록하기 위해서는 영웅적 행위 자체를 기리는 일과 함께, 그 행동이 어떠한 시대적 상황과 개인의 결단 속에서 이루어졌는지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일제가 남긴 기록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사실과 정황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면 독립운동가의 삶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1928년 10월 10일 오전 10시 27분,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스물세 살 청년의 삶은 끝났다.그러나 98년이 지난 2026년 10월 10일, 같은 장소에 다시 모인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고 그가 남긴 항일정신을 되새겼다.조명하 의사의 역사는 이제 한 사람의 희생을 추모하는 데서 더 나아가, 한국과 대만이 함께 연구하고 기억하며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공동의 역사적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스물세 살에 멈춘 청년의 시간은 98년이 흘렀지만, 그가 남긴 독립의 뜻과 역사적 질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순왕후 태생지 정읍과 단종 유배지 영월의 역사적 교류… 가례식·추모제·복위식에서 동진강 시민가요제까지500년의 세월을 건너 단종과 정순왕후가 제3회 단종비 정순왕후 선양문화제를 통해 다시 만났다. 이 행사는칠보면 주민자치원회(위원장 이경연)와 송암문화재단(대표 송기혁)이 공동으로 치러냈다. 조선 왕조의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생이별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이학수 시장) 칠보면(면장 안용운)에서 역사와 예술, 시민들의 노래로 되살아난 것이다.공식적으로이 행사는 정순왕후선양회가 주최하고 (사)송암문화재단이 주관했다. 전라북도교육청과 정읍시, 전북일보, JTV가 후원했으며, 대한미용협회 정읍시지부가 협찬했다.지난 9월 19일 정읍시 칠보면 무성서원 유교수련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3회 단종비 정순왕후 선양문화제’는 정순왕후의 삶을 기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오늘의 문화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정순왕후 문화대사 선발대회와 가례식 재현, 헌시 낭독, 추모제, 복위식 관련 행사에 이어 동진강 시민가요제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특히 올해 문화제는 정순왕후의 태생지 정읍과 단종의 유배지 강원도 영월을 연결하는 역사적 교류의 의미를 담았다. 단종과 정순왕후가 생전에 이루지 못했던 만남을 두 지역의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의 이름으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열다섯 왕비의 비극, 500년 뒤 고향에서 다시 피어나다정순왕후는 조선 왕조에서 유일한 호남 출신 왕비로 알려져 있다. 정읍 칠보면에서 태어나 열네 살에 칠보를 떠나 열다섯 살에 왕비로 책봉됐으나, 단종이 왕위를 잃고 유배되면서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했다.단종과 정순왕후는 영월과 한양에서 서로를 그리워했지만 끝내 다시 만나지 못했다. 정순왕후는 여든두 살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생애는 왕실의 권력 다툼에 휘말린 한 여성의 비극인 동시에, 긴 세월 동안 남편을 그리워하며 살아간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이번 문화제는 이러한 정순왕후의 삶을 역사적 사실로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예술 행사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행사를 준비한 정순왕후선양회는 단종의 유배지 영월과 정순왕후의 태생지 정읍이 500년의 시공간을 넘어 역사적 가교를 잇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했다.행사에 앞서 영월에서는 조명행 전 케냐 대사 등을 포함한 10여 명의 방문단이 정읍을 찾았으며, 이복형 정읍시의장 등 지역 관계자들과의 교류도 있었다. 두 지역이 공유하는 역사를 문화교류의 자산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가례식에서 추모제까지, 정순왕후의 삶을 되새기다오전 행사는 제1회 정순왕후 문화대사 선발대회로 문을 열었다. 12명이 출전한 선발대회는 정순왕후의 역사와 정신을 널리 알릴 문화대사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청소년들의 참여를 통해 역사문화 계승의 의미를 더했다.이어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정순왕후 가례식 재현이 진행됐다. 조선 왕실의 혼례를 재현하는 이 프로그램은 궁중 음식과 의례를 통해 당시의 문화를 소개하는 한편, 왕비로 책봉됐던 정순왕후의 생애를 되돌아보게 했다. 왕비가 되는 순간의 화려함과 이후 그에게 닥친 비극적인 운명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가례식은 특별한 역사적 울림을 지닌다.가례식에 이어 안성덕 교수의 헌시 낭독이 진행됐다. 역사의 기록이 사건과 연대를 통해 과거를 증언한다면, 시는 그 속에 남겨진 인간의 슬픔과 그리움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린다. 정순왕후에게 바치는 헌시는 500년 전의 비극을 현재의 정서로 연결하는 문학적 추모의 시간이 됐다.이어 제3회 정순왕후 추모제가 거행됐다. 조명행 전 케냐 대사가 초헌관을 맡는 것으로 사전 안내된 추모제는 정순왕후의 삶을 기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의례로 마련됐다. 왕실의 가례에서 추모의 의식으로 이어진 오전 프로그램은 정순왕후의 생애를 하나의 역사적 서사로 연결했다.복위식으로 이어진 역사, 시민의 참여로 확장되다오후에는 정순왕후 생가터 관련 행사와 복위식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복위식 행차는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시민가요제와 연계해 진행하도록 구성됐다. 이는 정순왕후를 기리는 역사적 의례를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참여와 연결하려는 시도였다.같은 시간 동진강 시민가요제 예선과 리허설도 진행됐다. 전날의예선에는 모두 3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준비한 노래를 선보이며 저녁에 열릴 결선 무대를 향한 열기를 높였다. 오후 5시에는 따뜻한 찰밥이 제공됐다. 오전부터 행사장을 지킨 주민과 관계자들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야간 공연을 준비했다.이번 문화제는 관람객들에게 점심과 저녁을 무료로 제공해 주민들이 하루 종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역사문화축제가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만나는 모습이었다.구절초합창단과 시립국악단, 예술로 되살린 역사의 숨결오후 5시 30분부터는 본격적인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구절초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시립국악단의 창무극이 무대에 올랐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합창과 전통음악·춤·극적 표현이 결합된 창무극은 정순왕후 선양문화제의 예술적 내용을 풍성하게 했다.정순왕후 홍보대사의 입장과 인사도 이어졌다. 오전의 가례식과 추모제가 정순왕후의 삶을 역사적으로 기억하는 시간이었다면, 저녁 공연은 그 기억을 오늘의 문화예술로 확장하는 무대였다. 특히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행사에 시 낭독과 합창, 국악 공연을 결합한 것은 문학과 공연예술이 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동진강의 밤, 시민들의 노래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다이번 문화제의 마지막은 동진강 시민가요제가 장식했다. 조연비의 사회로 진행된 가요제에는 가수 쪈이가 함께했으며, 4개 동아리 공연과 예선을 통과한 8명의 결선 무대가 펼쳐졌다.시민들은 각자 준비한 노래를 선보였고, 동아리 공연이 더해지면서 무대는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간이 됐다. 행사 중간에는 행운권 추첨도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오후 8시쯤부터는 줌바 공연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으며 마지막으로 초청가수 김용임의 공연이 펼쳐져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된 축제의 막을 내렸다. 고향을 초청 방문한 김용임 가수는 10여 곡의 노래를 불러 무대와 객석을 감동과 환호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정순왕후를 추모하는 엄숙한 의례로 시작한 하루가 시민들의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마무리된 것이다.이날 행사를 오전부터 마지막 무대까지 지켜보면서 이번 문화제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선양과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즐거움을 어떻게 하나로 연결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정순왕후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역사를 기억하고, 시를 듣고,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보냈다.정읍과 영월, 역사의 그리움을 문화의 만남으로제3회를 맞은 정순왕후 선양문화제는 정읍 칠보가 지닌 역사적 자산을 지역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순왕후의 태생지 정읍(칠보)과 단종의 유배지 영월은 서로 다른 지역이지만, 두 사람의 삶을 통해 하나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이번 문화제가 지향하는 역사적 교류는 과거의 비극을 단순히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오늘의 문화적 만남으로 바꾸는 일이다. 더욱이 행사가 열린 무성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가운데 하나다. 지역의 역사와 교육, 선비정신을 간직한 공간에서 정순왕후의 삶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앞으로 정순왕후 선양문화제가 정읍과 영월의 지속적인 문화교류, 역사 연구, 문학과 공연예술의 창작으로 이어진다면 지역을 넘어서는 역사문화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19일 칠보의 하루는 500년 전 헤어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오늘의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단종과 정순왕후는 끝내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500년이 지난 오늘,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정읍 칠보에서 만났다. 역사가 남긴 이별은 그렇게 문화가 만들어낸 만남으로 이어졌다.헌시억만년 살고 지옵소서-제505주기 의덕단량제경정순왕후(懿德端良齊敬定順王后) 추모안성덕영도교(永渡橋) 생이별에해가 뜨고 지는 일도 죄스러웠겠지요.달이 뜨고 지는 일도 한스러웠겠지요.전라도 땅 고현내(古縣內)에서 꽃가마 타고 와열네 살 꽃 시절에 연 맺은 짧은 세월,여느 여인네처럼 신혼 꿈 달콤했을까요?오백 리 동쪽 영월(寧越) 청령포(淸泠浦)끝내 설운 임 보내옵고날마다 동망산(東望山)에 올라 통곡하셨다지요.토한 피 몇 동이랍니까.압니다.망망 첩첩 유배지에서 한양 궁궐 우러르며자규(子規) 울음에 괴로워하시던귀먹어 못 듣는 하늘을 원망하시던 임 대신절망을 이겨내신 줄.사람을 이겨내신 줄.바늘 하나 쥐지 못한 손으로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끝끝내 구차한 삶 견뎌내는 것뿐이었겠지요.임 몫까지 오래 남아눈엣가시로 콕, 콕 찔러대는 것뿐이었겠지요.살아 더불지 못한 한 많은 세월에열일곱 비명에 가신 설운 임단 하루라도 생각지 않은 날 없었겠지요.저승에서도 함께 하실 수 없으니, 생각 思(사)사릉(思陵)의 소나무가 장릉(莊陵) 향해 기운 까닭이겠습니다.부디 억만년 살고 지옵소서.부디 평안하옵소서.

박하리 기자 2026-09-20 12:50:14

우리 전통음식의 치유 가치를 되살리고 남북의 음식문화를 통해 화합과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대규모 식문화 축제가 오는 10월 18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분수광장에서 열린다.한국치유식품업중앙회와 한반도통일연합회, 룰루랄라 등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026 제6회대한민국 치유식품대전’을 중심으로 ‘의성 전순의 예술제’, ‘전통주·약선주·침출주 선발경연’, ‘남북통일고추장 비빔밥 만들기’ 등을 함께 진행하는 종합 문화축제로 마련된다.특히 한식의 날 제정을 기념하고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남북의 음식문화가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번 축제의 중심에는 조선 세종 때 활동한 의관 전순의의 정신을 오늘날의 식문화로 되살리려는노력이 자리한다. 주최 측은 전순의의 의학과 음식 관련 저술에 담긴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통음식과 치유식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의성 전순의 예술제’에서는 전순의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예술제를 비롯해 대장금·대령숙수 선발및 예비증서 수여, 전통 식문화와 치유농업 관련 기념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전순의가 남긴 전통 식문화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한식과 발효음식이 지닌 문화적·산업적 가능성을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 행사의 취지다.전통주와 약선주, 침출주를 발굴하는 특별경연도 관심을 모은다.전통주 부문은 우리 누룩을 이용한 다양한 전통주를 대상으로 하며, 통일주 부문은 우리 산야초를활용한 담금주와 침출주, 약초술 등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제조한 작품을 출품하고전문가들의 심사를 받게 된다.경연을 통해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대장금·대령숙수 교지와 관련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출품작에대한 심사와 평가를 통해 전통주 제조 기술의 계승과 새로운 치유식품 개발 가능성을 함께 살펴본다는 계획이다.치유식품 경연은 전통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남북치유음식개발 부문과 일상복원개발 부문, 퓨전치유식품 부문 등 다양한 분야가 소개되어 있다. 밥과 죽, 떡, 전류, 두부류, 발효 장류, 소스, 차,식초, 제과제빵 등 폭넓은 음식이 경연 대상에 포함된다.전통음식의 원형을 계승하면서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는 새로운 음식을 발굴하는 것도 이번 대전의 주요 목표다.이번 축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남북통일고추장 비빔밥 만들기’다.남북한 각 지역의 고추장을 한데 모아 통일고추장을 만들고, 이를 비빔밥으로 나누는 행사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고추장이 한 그릇에 섞이듯 남과 북의 사람들이 음식문화를 통해 하나가 되자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주최 측은 남북통일고추장 만들기 퍼포먼스를 통해 국민통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장류문화가 지닌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고추장은 오랜 세월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 온 대표적인 발효음식이다. 지역마다 재료와 제조 방식,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하나의 음식문화라는 공통의 뿌리를 지니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공통성을 바탕으로 음식이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어 주는 문화적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려는 시도다.행사장에서는 치유식품 전시와 경연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문화행사도 펼쳐진다.안내된 주요 일정에 따르면 오전에는 치유식품대전 경연과 전시가 진행되며, 오후에는 문화행사와 주요 내빈 인사, 환영식, 전순의 예술제 관련 프로그램, 남북통일고추장 비빔밥 나눔 등이 이어진다. 오후 4시에는 경연 시상식이 예정되어 있다.이번 행사는 한국치유식품업중앙회와 한반도통일연합회, 룰루랄라가 주최하고 전순의기념사업회, 한국명인회, 맘스런, 초정생활발효학교 등이 주관하는 것으로 안내됐다.주최 측은 이번 축제를 통해 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치유식품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시에, 남북한 음식문화의 교류와 국민 화합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다. 한 시대의 역사와 생활, 가족의 기억과 공동체의 정서가 담긴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전통음식의 지혜를 오늘의 삶으로 이어 가고, 남북의 서로 다른 밥상이 하나의 식탁에서 만나는 이번 축제가 음식으로 소통하는 문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행사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치유식품 경연 참가 신청은 10월 15일까지 받는다.행사 및 참가 문의는 한국치유식품업중앙회(02-971-5943, 010-2617-5691)로 하면 된다.편집 참고: 기사에는 여섯 안내문의 행사명과 프로그램을 하나의 축제로 통합했네. 다만 출품비계좌번호가 안내문마다 다르므로 기사에서는 제외했네. 또한 포스터에 기재된 후원기관 명단은실제 후원 확정 여부를 별도로 확인한 뒤 게재하는 것이 적절하겠네.

박하리 기자 2026-09-17 13:57:47

전국에서 발행되는 주요 계간문예지의 편집자와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문학의 오늘을 돌아보고 문예지 간 교류와 연대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서울에서 열렸다.‘2026년 제28회 전국계간문예지편집자대회 서울축제’가 지난 8월 2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파노라마뷔페에서 개최됐다. 전국계간문예지편집자회가 주최하고 계간 《미네르바》·미네르바문학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다층》(변종태 주간), 《리토피아》(고명철 주간), 《문예연구》(이종호 주간), 《미네르바》(김밝은 주간), 《시와사람》(박관서 주간), 《시와정신》(김완하 주간), 《열린시학》(정일근 주간) 등 7개 계간문예지 관계자와 시인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 인원은 150명으로 집계됐다.<인사말-문효치 미네르바 대표>이번 서울축제의 중심 행사는 제13회 전국계간문예지작품상 시상식이었다. 각 문예지가 추천한 작품 가운데 선정된 수상작을 발표하고 시상함으로써 지역과 문예지의 경계를 넘어 우수한 작품을 함께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올해 작품상에는 《다층》 서정문 시인의 「문득이라는 단어를 써놓고」, 《리토피아》 최미경 시인의 「붉은 기도로 피어」, 《문예연구》 추영 시인의 「어떤 비는 오래도록 자라」, 《미네르바》 김차영 시인의 「리멤버」, 《시와사람》 윤인자 시인의 「휘파람 소리」, 《시와정신》 이희수 시인의 「푸른 공명」, 《열린시학》 임유행 시인의 「구름인 듯 노을인 듯」 외 각 1편이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리토피아 소개-장종권 리토피아 대표><열린시학 소개-이지엽 열린시학 대표><문예연구 소개-이종호 문예연구 주간><다층 회원들-변종태 다층 주간><시와사람 소개-강경호 시와사람 대표><시와정신 소개-김완하 시와정신 주간><미네르바 회원 소개-김밝은 미네르바 주간>행사는 문학과 공연예술이 어우러진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식전 탭댄스 공연을 시작으로 문효치 대표의 환영사와 김밝은 주간의 인사말이 이어졌으며, 통기타 싱어송라이터 김은영의 노래 공연과 작품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어 대금과 팬플루트 공연, 이휘련과 소리셋이 함께한 ‘시와 통기타의 만남’ 등이 무대를 채웠다. 특히 문효치 시인의 「공산성의 들꽃」과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가 음악과 만나면서 문학과 음악의 장르 간 소통이라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각 계간문예지의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7개 회원사별 참석 문인 소개에 이어 각 문예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낭송이 진행돼 서로의 작품세계를 공유했다. 《다층》 문선정의 「힘내요 날씨」, 《리토피아》 김기영의 「수제비 먹으러 간다」, 《문예연구》 정덕준의 「숲길의 시간」, 《미네르바》 김차영의 「너의 꿈」, 《시와사람》 김효비아의 「사과를 들고 있는 여자」, 《시와정신》 정우석의 「목련」, 《열린시학》 윤종영의 「방짜」 등이 낭송됐다.문효치 미네르바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종이책의 감소와 작가·독자의 고령화 등 문학을 둘러싼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지적하면서도, 문학이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명력 있는 품격을 지켜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문예지들이 서로 의논하고 토론하면서 활로를 찾고,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전국계간문예지편집자대회는 중앙과 지역이라는 구분을 넘어 각 지역에서 꾸준히 문학의 터전을 일구어 온 계간문예지와 문인들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교류의 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개별 문예지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출판환경의 변화와 독자 감소 등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한국문학의 저변을 지키는 연대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이날 행사는 단체사진 촬영에 이어 저녁 만찬과 전국계간문예지 편집자 주간회의로 이어졌다. 2027년도 축제는 대전에서 계간 시와정신(주간 김완하) 주관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참석 문인들은 작품과 문예지, 지역은 서로 달라도 문학이라는 공동의 자리에서 교류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축하공연>

박하리 기자 2026-08-30 12:56:30

계간 『시와정신』이 창간 24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7일 토요일 오후 5시 대림관광호텔 2층 연회실에서 기념식과 시상식을 개최한다. 계간 시와정신이 주최하고 시와정신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창간을 축하하고 문학상 수상자들의 성취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기념식은 김수진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다. 『시와정신』 대표 김완하 시인이 인사말을 전하고, 도한호 시인과 시와정신회 운영위원장 손혁건 시인이 축사에 나선다. 이어 축하 케이크 자르기와 정우석 시인의 축하 낭송, 김평호 김평호춤연구소장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이날 시상식에서는 제7회 시와정신해외문학상, 제14회 시와정신문학상, 제48회 시와정신 신인상을 수여한다.제7회 시와정신해외문학상은 시인상에 김경년 시인(SF), 산문상에 신영 수필가(NY), 기독문학상에 임영호 목사·시인(LA)이 선정됐다. 수상작 낭송에는 노금선·유가희·이종연이 참여한다.제14회 시와정신문학상은 시인상에 이중도 시인, 작품상에 성은주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강인구·김종진이 수상작을 낭송하며 작품의 울림을 전한다.제48회 시와정신신인상은 강희순 시인이 수상한다. 당선작 낭송은 이봄애가 맡아 새로운 문학적 출발을 축하한다.시집 발간을 축하하는 순서도 마련된다. 손경선·조남명·노금선·서정미·박영순·백미영·이봄애·이계창의 시집 발간을 함께 축하하며, 시상식 이후에는 식사를 나누는 친교의 시간이 이어진다.이번 행사는 창간 24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국내외 문학인의 작품과 활동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다. 수상작 낭송과 축하 공연을 통해 문학의 성취를 나누고, 신인과 기성 문인이 함께 교류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참가 회비는 2만 원이다. 행사 장소 관련 문의는 대림관광호텔(042-256-1557)로 하면 된다.

고나연 기자 2026-10-08 19:20:50

「새로운 삶을 찾아주려고」… 식물의 상처에서 길어 올린 회복과 생명의 시안원찬 시인이 시 「새로운 삶을 찾아주려고」로 제24회 강원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가상은 시 부문에서 안원찬의 「새로운 삶을 찾아주려고」와 심재칠의 「문래산, 나를 살게 한 샛별」을 공동 선정했으며, 수필 부문에서는 최남미의 「왕산골 진달래」가 당선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 발표는 2026년 8월 11일 이뤄졌으며, 시상식은 9월 19일 강원도립대학교 글로벌홀에서 열린 강원문인대회에서 진행됐다.안원찬의 당선작은 식물의 가지를 잘라 물에 담가 뿌리를 내리는 ‘물꽂이’에서 출발한다. 전기 점검을 하러 온 김형이 던진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되지만, 시인은 곧바로 가위를 들지 않는다. 가지를 자르면 식물이 아파하지 않을지, 후유증에 시달리다 생명을 놓아버리지 않을지 망설인다.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한 행위가 먼저 상처를 내야 한다는 사실이 작품의 긴장을 이룬다.잘린 가지를 빗물 고인 투명한 병에 꽂아놓은 화자는 햇살과 노을을 나누어준다. 여기서 식물의 상처는 무관심한 세상에서 홀로 아픔을 견뎌온 사람들의 삶으로 확장된다. 작품은 고통을 쉽게 지워버리는 대신 흉터와 옹이를 바라보고, 그 자리에서 희고 단단한 눈과 실뿌리가 돋아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마지막의 ‘또 하나의 눈부신 생(生)’은 상처를 지나 다시 시작되는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다.운문 부문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을 “식물의 ‘물꽂이’라는 일상적 행위에서 인간 삶의 보편적인 고통과 회복의 서사를 이끌어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대상에게 상처를 주는 것처럼 보이는 가위질이 새로운 생을 열어주기 위한 아픔으로 전환되고, 화자가 상처 입은 존재에게 햇살과 노을을 나누는 정성이 작품의 감동을 만든다는 설명이다.공동 당선작인 심재칠의 「문래산, 나를 살게 한 샛별」에 대해서는 거칠고 척박한 ‘뼝대바위’를 배경으로 존재의 위기와 극복 과정을 그려냈다고 평했다. 목을 축이기 위해 올챙이의 작은 웅덩이에서 물을 빌리는 장면에 담긴 참회와 성찰, 낮은 곳에서 무릎을 꿇은 뒤 ‘하늘 길’을 바라보는 시선의 확장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두 작품이 ‘상처와 치유’라는 공통된 흐름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안원찬은 수상 소감에서 당선작의 출발점이 2007년 봄날의 작은 대화였다고 전했다. 가지를 잘라 물에 담그면 뿌리가 내린다는 말을 오래 마음에 품었고, 잘려 나가는 아픔을 견딘 뒤 새 뿌리를 내리는 식물에서 고단한 세월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2004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여섯 권의 시집을 펴냈다는 그는 자신의 시가 삶의 야위고 고단한 모퉁이에서 건져 올린 작은 온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비에 젖은 세상의 모든 소박한 생명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정직한 시인이 되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창작 의지를 밝혔다.안원찬은 강원 홍천 출생으로, 한신대학교 문예창작 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능인불교법사대학원을 졸업했다. 2004년 시집 『지금 그곳은 정전이 아니다』(리토피아)를 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눈물도 햇빛 아래선 반짝임을 멈추지 않는다』 등을 펴냈고, 강원PEN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홍천문화원 이사와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장, 홍천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안원찬 당선작 전문새로운 삶을 찾아주려고전기 점검을 하러 온 김형이슬쩍 던지고 간 한마디,가지를 잘라 물에 담그면 뿌리가 내린단다아파하지 않을까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을 놓진 않을까며칠 망설이다 독한 맘으로 가위를 들이댄다파르르 떨리는 몸통을 싹둑, 질렀다눈물 대신 빗물 고인 투명한 병에 꽂아두고품에 아껴둔 햇살과 노을 나누어주었다발바닥 쓰라려도 관심 두지 않는 세상에서저 혼자 짓무르며 핏기 지워내던 날들비 그친 뒤, 아득히 큰 울음소리 들렸다눈물 묻어두던 흉터마다 옹이가 만져지고푸른 상처 터트린 발목에서희고 단단한 눈이 트고 있었다돋아나는 실뿌리로 시작될또 하나의 눈부신 생(生)이 숨을 쉰다운문 부문 심사평이번 운문 부문 당선작으로 〈문래산, 나를 살게 한 샛별〉과 〈새로운 삶을 찾아주려고〉 두 편을 공동 선정한다. 두 작품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과 단단한 시적 언어를 보여주며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문래산, 나를 살게 한 샛별〉이 시는 '뼝대바위'라는 거칠고 척박한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이 겪는 존재론적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냈다. ‘심장이 철판이라 믿었던’ 오만이 무너지고 목숨을 건 절박함 속에서 화자가 마주한 것은 거창한 샘물이 아닌 '올챙이 먹을 작은 웅덩이'다.자신의 목을 축이기 위해 타자의 생명수를 빌렸다는 참회와 성찰은 시에 깊은 생태적 사유를 부여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무릎을 꿇은 뒤에야 비로소 가장 높은 곳의 '하늘 길'을 보게 되는 시선의 확장은 절망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문학적 긴장감을 훌륭하게 성취해 냈다.〈새로운 삶을 찾아주려고〉-안원찬이 작품은 식물의 '물꽂이'라는 일상적 행위에서 인간 삶의 보편적인 고통과 회복의 서사를 이끌어낸 수작이다. 타인의 무심한 한마디에서 시작된 가위질은 대상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 같지만 실상은 ‘또 하나의 눈부신 생’을 열어주기 위한 필연적인 아픔이다.발바닥 쓰라려도 관심 두지 않는 세상이라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화자는 상처 입은 존재에게 햇살과 노을을 나누며 지극한 정성을 쏟는다. 짓무름과 핏기를 지워내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푸른 상처 터트린 발목에서 희고 단단한 눈과 실뿌리가 돋아나는 마지막 대목은 숭고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픔을 옹이로 품어내고 끝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두 당선작은 '상처와 치유'라는 하나의 강줄기로 연결되어 있다. 〈문래산, 나를 살게 한 샛별〉이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얻은 빛 하나의 구원을 노래했다면 〈새로운 삶을 찾아주려고〉는 작은 식물의 몸통을 자르는 아픔을 통해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되는 생명력을 증명해 보였다.시적 대상을 치밀하게 관찰하는 힘과 이를 인간의 삶으로 치환해내는 정제된 문장력이 돋보이는 두 작품의 당선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더욱 깊고 넓어질 시인의 문학적 여정을 기대한다.작가상 심사위원회남진원(글)/시인, 문학평론가김호운/소설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함영연/동화 작가, 문학박사이연희/시인, 강원문인협회 회장안원찬 시인 수상 소감푸른 상처 위에 돋아나는 또 하나의 눈부신 생을 기다리며방금 걸어온 길을 문득 돌아볼 때가 있습니다. 2004년 시인이라는 이름을 처음 가슴에 품은 이래, 여섯 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어놓으며 수많은 계절을 시와 함께 건너왔습니다. 돌아보면 제 시의 모든 문장은 거창한 담론이 아닌, 삶의 가장 야위고 고단한 모퉁이에서 건져 올린 작은 온기들이었습니다.당선작 <새로운 삶을 찾아주려고> 역시 오래전 어느 비 내리던 날의 기억에서 출발했습니다. 2007년의 봄날, 전기실 근무하던 김 형이 무심하게 던지고 간 “가지를 잘라 물에 담그면 뿌리가 내린다”는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제 가슴속에 맴돌았습니다. 잘려 나가는 아픔을 견뎌내야만 비로소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식물의 생명력은, 발바닥 쓰라린 줄 모르고 짓무른 세월을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어찌나 닮았던지요.가위를 대는 아픔, 푸른 상처 터트린 발목에서 끝내 희고 단단한 눈을 터뜨리는 실뿌리의 집념은 결국 제 스스로에게, 그리고 지친 이웃들에게 건네고 싶었던 간절한 구원의 언어였습니다. 20여 년 전의 그 작고 소박한 대화가 2026년 오늘의 문장으로 다시 태어나 이렇게 큰 울림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시를 쓰는 일은 어쩌면 삶의 흉터마다 옹이를 다듬고, 비 그친 뒤에 찾아올 눈부신 생을 끈기 있게 기다리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시에 귀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시고 큰 상으로 용기를 주신 <강원문학 작가상>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앞으로도 푸른 상처 끝에서 희고 단단한 눈을 틔워내는 실뿌리처럼, 비에 젖은 세상의 모든 소박한 생명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정직한 시인이 되겠습니다.고맙습니다.

백탄 2026-10-08 18:11:42

23세 청년의 항일정신 되새기며 독립운동의 숭고한 뜻 기려일제강점기 대만에서 일본 왕실…

박하리 기자 2026-10-11 08:47:44

장민호·박서진 등 인기 가수 축하공연도 펼쳐져가을 강화도의 대표 먹거리인 새우젓을 맛보…

고나연 기자 2026-10-06 14:30:57

띠 茅 자 모정(茅亭)입니다.기와 올린 정자(亭子)와 달리 지붕이 띠나 볏짚이었지요. 사대부들의 풍광 좋은 풍류 터 말고, 마을 어귀 여름 사랑방이었지요. 주민 수와 뒷산에 자라는 나무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달랐습니다. 동네 목수의 솜씨 따라 달랐습니다. 영남에는 모정이 드물다지요. 상대적으로 농경문화가 발달 되고 잘 보존된 호남에 많다지요. 푹푹 찌는 여름, 앞집 뒷집 옆집 모여앉아 자식 자랑 농사 걱정 제사 이야기로 더위를 재웠습니다. 빙 두른 마루 난간이 마침맞은 목침입니다. 동으로 눕고 서로 누워 도란거리다가 어느새 한소끔 달게 코를 골았었지요. 찾는 이 없고 소용 다 해 스러져 가지만 모정은 마을의 역사입니다. 태어나고 살고 죽은, 들고 또 난 사람들 죄다 기억하고 있겠지요.내장산 가는 길목 어디, 꼭 고향마을 동구 같습니다. 가던 길 세우고 아무리 둘러봐도 장승도 마중 나와 계시던 어머니도 보이지 않습니다. 느티나무 아래 모정을 돌아 돌아가면 사라져버린 무정세월을 만날 것만 같습니다. 부르게 저녁상을 물리고 바람만바람만 나서겠습니다. 하모니카 소리에 은하수 건너 어느 별 하나 쉬이 잠들지 못할 겁니다.

안성덕 2026-08-08 09:16:46

악을 씁니다. 느티나무 그늘 속 매미 울음이 한낮 땡볕보다 더 뜨겁습니다. 누가 그 입 속에 불땀 좋다는 보릿대 불을 지핀 걸까요? 콩잎처럼 시든 삼복, 바닥 난 기력 돋우려 양은솥 걸고 무얼 구워삶고 있는 걸까요? 저 녀석 세상이 제 맘에 안 드나 봅니다. 절절 끓는 세상에 제 속도 끓는가 봅니다. 들끓는 속은 토해내지 않으면 폭발하고 말지요. 바늘귀만 한 구멍이라도 내줘야, 그 구멍으로 속엣것 쏟아내야 숨통이 트이지요. 난로 위 쉬지 않고 풀썩거리던 주전자 뚜껑처럼요.막히면 돌아가고 모자라면 기다리고……, 물처럼 흐르지 못한 나도 속이 끓네요. “너 자신을 알라”, 아테네 델포이 신전 기둥에 새겨져 있던 글귀지요. 분수(噴水) 옆에 앉아 분수(分數)를 생각합니다. 그래요, 분수도 딱 그만큼만 분수껏 올라가네요. 물, 물이 솟습니다. 아래로 흐르지 않고 위로 솟는 물은 눈물이며 샘물이며 분수입니다. 뜨거운 눈물이 있어 찬 시절도 견딜만하고, 한 바가지 단 샘물로 쓰디쓴 세상 타는 갈증이 가시지요. 솟아오르는 저 분수는 악쓰는 느티나무 속 매미와 속 시끄러운 나를 촉촉 적시고요

안성덕 2026-07-31 08:15:48
박하리 기자 2026-10-11 09:48:58

대표작 34편 상영… 4K 복원작 최초 공개와 영화인들의 특별한 회고한국영화사의 한 시대를 함께 개척한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린다.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사랑의 역사: 신상옥×최은희'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1926년 같은 해 태어난 두 영화인의 탄생 100주년과 신상옥 감독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마련됐다.특별전에서는 두 사람이 남긴 주요 영화와 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등 모두 34편이 상영된다. 아울러 영화인들의 회고와 시네토크, 특별 강연 등을 통해 한국영화의 발전 과정에서 두 사람이 남긴 예술적 성취와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볼 예정이다.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창작의 동반자신상옥 감독과 최은희는 한국영화의 성장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신상옥은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로서 한국영화의 산업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필름을 중심으로 영화 제작과 배급 체계를 확장하고, 안양촬영소 인수와 프로듀서 제도 도입 등을 통해 한국영화의 제작 환경을 발전시키고자 했다.최은희는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여배우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연기력과 폭넓은 배역 소화 능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영화사적 위치는 배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직접 연출에도 참여하며 여성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다.두 사람은 부부이자 오랜 창작의 동료였다. 신상옥의 연출과 최은희의 연기가 결합한 작품들은 한국영화의 중요한 성과로 남아 있다.그들의 영화에는 개인의 사랑과 갈등뿐 아니라 가족제도, 사회적 관습, 여성의 삶과 인간의 존엄 등 당대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가 담겨 있다.이번 특별전의 제목인 '사랑의 역사'는 두 사람의 개인적 관계를 넘어, 영화라는 예술을 향한 열정과 공동의 창작 여정을 함께 돌아보게 한다.대표작 4K 복원판 최초 공개이번 특별전에서 주목할 프로그램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새롭게 복원한 세 편의 작품이다.1959년 작품 '그 여자의 죄가 아니다', 1960년 작품 '이 생명 다하도록', 1969년 작품 '이조 여인 잔혹사'의 4K 복원판이 처음 공개된다.이들 작품은 신상옥의 연출 세계와 최은희의 연기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영화들이다.특히 여성 인물의 삶과 가족관계, 사회적 규범 등을 다룬 작품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오래된 영화의 복원은 단순히 화면을 선명하게 만드는 기술적 작업이 아니다. 필름의 손상과 시간의 흔적을 복구해 당시의 영상미와 연출 의도를 오늘날의 관객에게 전달하는 문화유산 보존 작업이기도 하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일부 작품을 35㎜ 필름으로도 상영한다. 디지털 영상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필름 특유의 질감과 고전영화의 미학을 경험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납북과 탈출, 영화보다 극적이었던 삶신상옥과 최은희의 삶은 영화만큼이나 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겪었다.두 사람은 북한에 납치돼 그곳에서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북한 체류 시기에 제작된 '탈출기'(1984)와 '소금'(1985)도 소개된다.특히 최은희는 영화 '소금'에서 봉염의 어머니 역을 맡아 1985년 제1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이는 한국 영화인의 연기 역량을 국제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성과이면서, 동시에 냉전시대의 복잡한 역사적 상황과 맞물려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두 사람은 1986년 북한을 탈출한 뒤 미국에서도 영화 활동을 이어갔다.한국과 홍콩, 북한과 미국으로 이어진 이들의 영화 인생은 한국영화가 경험한 산업적 변화뿐 아니라 20세기 동아시아의 정치적 격변과도 깊이 연결돼 있다.따라서 이번 특별전은 두 영화인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한국 현대사와 영화사의 관계를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15일 개막 행사, 영화인들의 특별한 회고특별전 개막일인 10월 15일에는 두 영화인을 기억하는 동료 영화인들과 오늘의 창작자들이 함께하는 행사가 열린다.신상옥 감독의 연출부에서 활동했던 이장호 감독과 주요 작품의 편집을 담당했던 오성환 편집감독이 참여해 두 사람과 함께했던 기억을 들려줄 예정이다.한국영화의 제작 현장에서 신상옥과 최은희를 직접 경험한 영화인들의 증언은 작품의 완성 과정과 당시 영화계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시네토크와 특별 강연도 마련돼 관객들이 두 영화인의 작품과 삶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탄생 100주년, 한국영화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다한국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오늘날, 그 성취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영화 제작 환경이 열악했던 시절에도 새로운 촬영기법과 제작 시스템을 도입하고, 다양한 장르와 표현을 실험했던 선배 영화인들의 노력이 오늘날 한국영화의 기반이 됐다.신상옥과 최은희는 그러한 역사적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이다.특히 최은희가 배우의 영역을 넘어 직접 영화를 연출했다는 사실은 한국영화사에서 여성 창작자의 역할을 다시 살펴보게 한다.이번 특별전은 두 사람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들의 작품을 현재의 관객에게 다시 소개하고, 한국영화의 유산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영화는 시대를 기록하고, 배우와 감독은 작품 속에 자신의 삶을 남긴다. 신상옥과 최은희가 남긴 영화들은 100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에도 한국영화가 걸어온 길을 증언하고 있다.한편 개막일인 10월 15일 오후 3시에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한국영상자료원의 시네마테크KOFA는 무료 상영을 원칙으로 운영하며, 관람객은 상영 일정과 좌석 예매 방법을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우인 팔로워 78만 명 돌파… 공연과 디지털 콘텐츠로 대중적 영향력 확대중국의 디지털 음악 플랫폼과 공연 무대에서 활동하는 가수 룽야오(龍曜)가 한중 음악 교류를 알리는 새로운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인터비디 엔터테인먼트(회장 신영학) 소속으로 소개된 룽야오는 중국의 대표적인 숏폼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抖音)을 기반으로 음악과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의 음악적 교류를 강조하는 홍보 콘텐츠도 공개돼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제공된 더우인 계정 화면에 따르면 룽야오는 '龍曜【真型龍团·主理人】'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면에 표시된 계정의 팔로워는 약 78만 7천 명이며, 누적 좋아요는 약 278만 4천 회에 달한다. 계정에는 886개의 팔로잉과 659개의 맞팔로우 수치도 나타나 있다.특히 계정에 게시된 주요 영상 가운데 하나는 약 658만 9천 회의 재생 수를 기록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는 중국 숏폼 플랫폼에서 그의 콘텐츠가 상당한 규모의 이용자들에게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음악과 퍼포먼스로 관객과 소통하는 아티스트룽야오의 활동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음악과 영상, 무대 퍼포먼스를 결합한 대중 친화적인 표현 방식이다.제공된 공연 영상에서는 붉은색 재킷을 착용한 남성 가수가 여성 출연자와 함께 노래하며 무대를 이끄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무대 조명과 대형 영상 장치를 배경으로 노래와 춤이 결합된 공연 장면이 담겨 있다.이러한 공연은 음악을 듣는 경험과 무대를 보는 즐거움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현대 중국 대중음악의 공연 방식을 보여준다.특히 숏폼 플랫폼에서는 한 편의 공연이 짧은 영상으로 재편집돼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가수의 무대 장면뿐 아니라 공연 현장의 분위기와 관객의 반응까지 디지털 콘텐츠로 전달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음악 소비 방식이 형성되고 있다.룽야오 역시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의 음악적 이미지와 공연 활동을 알리고 있는 아티스트로 볼 수 있다.그의 더우인 계정 소개에는 음악 제작자, 가수, 배우를 뜻하는 중국어 표현인 '音乐出品人·歌手·演员'이 표기돼 있다. 또한 자신의 음악 작품으로 여러 곡을 소개하고 있어 가창 활동뿐 아니라 음악 콘텐츠 제작에도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한중 음악 교류' 내세워 양국 문화 연결최근 공개된 '한중 음악 교류(韩中音乐交流)' 홍보 이미지는 룽야오의 활동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이미지에는 한국의 태극기와 중국의 오성홍기가 나란히 배치돼 있으며, 한국의 전통 건축물과 중국의 천단을 연상시키는 건축물, 양국의 전통악기와 공연 장면 등이 함께 표현돼 있다.중앙에는 룽야오의 이미지와 함께 '음악으로 이어지는 두 나라의 우정, 더 가까워지는 한중!'이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적혀 있다.또한 '음악은 마음을 이어줍니다(音乐让心灵相通)'라는 메시지를 통해 음악이 언어와 국경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이는 단순히 한 가수의 해외 활동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음악을 매개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이해와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음악적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오늘날에는 K-팝을 비롯한 한국 대중음악과 중국의 디지털 음악 콘텐츠가 새로운 교류의 기반이 되고 있다.이러한 환경에서 양국 아티스트의 협업과 공연 교류, 공동 콘텐츠 제작은 대중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평가받고 있다.인터비디 엔터테인먼트, 한중 문화교류 활동 이어와룽야오의 소속사로 소개된 인터비디 엔터테인먼트는 신영학 회장이 이끄는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인터비디는 그동안 국내외 가수와 공연 콘텐츠를 통해 해외 문화교류 활동을 추진해 왔다.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아티스트의 활동을 지원하고, 공연과 대중음악을 활용한 민간 문화교류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과거 인터비디 소속 아티스트들은 중국 현지 공연과 한중 문화행사 등에 참가했으며, 음악을 통한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추진해 왔다.신영학 회장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중음악이 국가 간 문화적 거리를 좁히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이번 룽야오의 한중 음악 교류 홍보 콘텐츠 역시 인터비디가 추진해 온 국제 문화교류 활동의 연장선에서 관심을 모은다.특히 중국 현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미 일정한 대중적 기반을 확보한 아티스트가 한국과의 음악 교류에 참여할 경우, 양국의 음악 콘텐츠가 서로 다른 시장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디지털 플랫폼에서 확장되는 한중 대중음악의 가능성오늘날 대중음악의 국제적 확산은 방송과 음반 유통에만 의존하지 않는다.유튜브와 틱톡, 더우인 등 디지털 플랫폼은 아티스트가 국경을 넘어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특히 중국의 더우인은 음악과 짧은 영상, 실시간 소통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가수들이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고 공연 활동을 알리는 데 활용되고 있다.룽야오의 계정에서 확인되는 팔로워와 콘텐츠 재생 수치는 이러한 디지털 음악 환경에서 형성된 대중적 관심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그러나 온라인에서의 인지도가 곧바로 국제적인 음악 활동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음악 교류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국 아티스트의 협업, 공연 기획, 음악 제작과 유통 등 지속적인 활동이 뒷받침돼야 한다.이런 점에서 룽야오가 앞으로 한국 음악계와 어떠한 협업을 추진하고, 인터비디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교류 사업을 구체화할지 주목된다.음악으로 가까워지는 한국과 중국한중 문화교류는 정치·외교적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음악과 예술을 통한 민간 교류는 서로 다른 사회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음악은 언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리듬과 선율, 목소리와 감정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예술이다.중국에서 활동하는 가수가 한국의 음악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교류의 무대를 넓히는 일은 양국의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데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인터비디 엔터테인먼트(회장 신영학) 소속 가수 룽야오가 내세운 '한중 음악 교류'라는 메시지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앞으로 그의 활동이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제 공연과 공동 음악 제작, 아티스트 교류로 이어진다면 양국 대중음악 시장의 접점을 확대하는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음악은 국경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국경 너머의 사람들에게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룽야오가 전하는 한중 음악 교류의 메시지가 앞으로 어떤 무대와 음악으로 구체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박하리 기자 2026-10-11 08:37:33

엄경희 작가의 개인전 ‘포옹, 그리고 고독’이 오는 11월 4일부터 8일까지 갤러리 마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랑이 품은 복잡한 감정과 그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돌아보는 자리다.작가는 아직 전시하지 않은 작품 100여 점 가운데 30여 점을 신중하게 선별했다.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전시 공간에서 고유한 느낌을 경험하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뜻이다.엄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하나의 장소는 그 장소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을 품고 있다. 전시 장소는 더욱더 그러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인전에 이어 이번에도 관객이 어떤 ‘느낌’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과 고독이다. 작가는 사랑을 그리움과 에로틱한 욕망, 다정함과 도취, 증오와 불안 등 여러 감정이 얽힌 가변적인 정념으로 바라본다. 그 감정의 소용돌이 뒤에는 단독자로서의 고독이 자신의 존재를 지키며 자리하고 있다.전시 안내 이미지에는 새의 몸과 날개를 지닌 두 인물이 서로를 감싸 안은 모습이 담겼다. 푸른 배경과 붉은 대지, 떠 있는 식물 형상 사이에서 두 인물의 포옹은 친밀함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얼굴은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의 내면에 머무는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사랑의 온기와 고독의 감각을 함께 읽게 하는 장면이다.작가는 관객이 이러한 느낌을 실감하고, 그 여운이 자신의 감정을 응시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는 “작지만 정성껏 차린 ‘사랑과 고독’의 장소에 오셔서 천천히 풍요롭게 느끼시길! 풍요로워지시길!”이라고 초대의 뜻을 전했다.이번 개인전은 사랑과 고독을 서로 떼어놓기보다, 두 감정이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어떻게 함께 존재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관객에게는 작품 앞에 천천히 머물며 자신의 그리움과 다정함, 외로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 종로구 북촌로 143-6 갤러리 마롱02-720-4540

박하리 기자 2026-10-08 13:39:38

금노상 지휘·최수열과 특별 대담…홍혜란·방신제·박승주·김대영 협연수원·부천시립합창단 합류한 대규모 ‘환희의 피날레’창단 60주년을 맞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뜻깊었던 2026년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2월 26일 오후 5시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기획연주회 「2026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 창단 6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온 인천시향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베토벤의 ‘합창’을 선택했다.이번 공연은 본 연주에 앞서 인천시향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대담으로 문을 연다. 월간 『객석』 송현민 편집장의 사회로 제9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수열과 제4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금노상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지휘자는 인천시향이 걸어온 시간과 창단 60주년의 의미를 시민들과 나눌 예정이다.이어지는 본 공연에서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인천시향을 이끌었던 금노상 지휘자가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연주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이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 완성한 이 작품은 교향곡에 성악과 합창을 도입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 4악장에서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노래하며 인간의 연대와 평화, 희망을 전한다. 세계 곳곳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송년 무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사랑받아왔다.이번 무대의 규모도 창단 60주년 피날레에 걸맞다.협연에는 소프라노 홍혜란,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박승주, 베이스 김대영 등 국내외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 4명이 참여한다. 여기에 수원시립합창단과 부천시립합창단이 합류한다. 오케스트라와 네 명의 성악가, 대규모 합창단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베토벤이 꿈꾸었던 ‘환희’의 메시지를 웅장한 음악으로 펼쳐낼 예정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단순한 송년음악회를 넘어 인천시향의 60년을 돌아보고 다음 시대를 향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과거 인천시향을 이끌었던 금노상이 지휘자로 돌아오고, 현 예술감독 최수열과 한 무대에서 60년의 의미를 되짚는다는 점에서도 세대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인천시립교향악단은 지난 60년 동안 인천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시민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이번 공연에서 울려 퍼질 ‘환희의 송가’는 인천시향이 지나온 시간을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60년을 향해 내딛는 음악적 선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다. 티켓은 10월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하며, 일반예매는 10월 14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관람은 초등학생 이상 가능하다.공연 문의는 인천시립교향악단(032-420-2781), 티켓 문의는 엔티켓(1588-2341)으로 하면 된다.공연명 인천시립교향악단 「2026 송년음악회」일시 2026년 12월 26일(토) 오후 5시장소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지휘 금노상연주 인천시립교향악단협연 홍혜란·방신제·박승주·김대영, 수원시립합창단·부천시립합창단관람료 전석 1만 원

박하리 기자 2026-10-06 14:41:59

Photo&Dica-Poem

사탕 한 알 굴리다가대화 도중에 삼켜버렸다.뱃속에서 녹겠거니 하고대수롭지 않게 넘겼다.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녹지 않는다.또르르또르르뱃속 어디선가 굴러다닌다.끝내 삼켜버린 말 한마디가죽지를 않는다.언제까지 뱃속에서굴러다닐 셈인가.장종권1985년 《현대시학》 추천완료, 시집 『아산호 가는 길』 『전설은 주문이다』 『함석지붕집 똥개』 『찰방찰방 똥바다 건너』 외, 성균문학상, 미네르바문학상 수상 외, 현재, 계간 《리토피아》 편집인, 계간 《아라쇼츠》 , 한국문화예술신문 <통> 발행인.이 사탕 제게도 있습니다. 한 알도 아니고 여러 알 제 뱃속에 있습니다. 뱉을까 말까 궁리하다가 꿀꺽 삼킨 사탕들. 뱉어내지 않는 한 아마 평생을 제 뱃속에서 굴러다닐 겁니다. 때로는 배앓이를 유발하면서, 때로는 명치끝을 때리면서, 때로는 혈압을 올리면서, 두통을 일으키면서, 녹지도 죽지도 않고 약을 올리며 굴러다닐 겁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요. 아니면 나이가 약이던가요. 때로 무덤덤해지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한 번씩 또 요동을 칩니다. 구토의 욕망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습니다. 새삼 뱉어 내려도 이제는 늦었구나 싶으니, 그것도 한참을 늦었구나 싶으니, 이 사탕들 남은 생도 뱃속에서 구르다가 죽을 때 같이 죽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지 싶습니다. 녹지 않아도 녹은 듯, 죽지 않아도 죽은 듯, 모른 체하면서 가야 하지 싶습니다. 살아야 하기에 방편이 그렇습니다. / 남태식(시인)

파도가 철썩잠귀를 두드리는바다를 쫘악 펴서오징어를 말린다엄마는 맨손의 마법사노을꽃도 피운다엄마의 바다에는셈법이 따로 없다샛바람에 흔적 없는맹물체도 그렇지만어시장 좌판 밑에서접었다 펴는 열손가락남승열199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조집 『윤이상의 바다』 『즐거운 감옥』 『어깨를 기대는 저녁』, 2023년 이호우ㆍ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어릴 때부터 못 먹는 음식이 참 많았다.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못 먹는 것. 그중 가장 심한 것은 네 발 짐승고기. 생일날 한 숟가락만 먹고도 화장실로 직행하게 하던 소고기미역국. 하지만 엄마는 모든 육식과 향이 강한 채소류에 해조류까지, 외가 대고모는 생선까지 못 드신다. - 졸시 「내력」「엄마의 바다」에 주연으로 출연한 오늘의 시인의 엄마는 제 졸시 「내력」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제 엄마의 고모입니다. 타고나기를 못 먹는 게 많았던 엄마를 유일하게 닮아 저 역시 못 먹는 것이 참 많았는데, 어시장에서 “바다를 쫘악 펴서” 생선을 말리던 고모할머니로부터 “니 에미는 그래도 생선은 먹제. 나는 생선까지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야 이게 집안 내력이라는 걸 제대로 알았습니다. 하니 내력은 못 말립니다. 이제는 다 이승을 떠난 엄마, 고모할머니 얼굴이 눈앞에 삼삼합니다. / 남태식(시인)

초여름의 산비탈 아래허물을 벗은 새끼 뱀이 떨어졌다.멈칫거리는 사이비탈 위 풀숲으로 던져졌다.이제 허물을 벗은 뱀은뱀의 길을 갈 것이다.허물을 벗지 않은 뱀은허물이다.“허물을 벗을 수 없는 뱀은 파멸한다.”(니체《서광》 573절,고병권 『언더그라운드 니체』)‘허물을 벗을 수 없는 뱀’은 ‘허물을 벗지 않은 뱀’입니다만, ‘허물을 벗지 않은 뱀’이 곧 ‘허물을 벗을 수 없는 뱀’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서의 ‘어쩔 수가 없다’는 어쩌면 ‘어쩔 수가 있다’의 역설일 수도 있습니다. 후지노 토모아키의 다큐멘터리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시비 이전에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 ‘어쩔 수가 없다’ 이전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허물을 벗을 수 없었든, 벗지 않았든 결국 결과는 동일합니다. 파멸입니다. 남는 건 허물뿐입니다. 의지가 만사입니다.

Culture

  • 한국사보협회가 ‘제36회 2026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 출품작을 공모한다. 기업과 공공기관, 협회·단체 등의 조직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제작물을 대상으로 하며, 최종 접수 마감은 오는 10월 27일 화요일 오후 6시다.올해로 36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은 인쇄사보와 전자사보, 웹사이트, 영상, 광고, 마케팅PR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평가한다. ESG, 사회공헌활동, 문화예술, 노사협력, AI 분야도 포함해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폭넓게 다룬다.공모는 네 영역, 총 41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인쇄사보·기획·디자인’ 영역은 인쇄사내보, 인쇄사외보, 공공부문 인쇄사보, 창간사보, 사사·백서, 홍보·출판, 기획·디자인, 기획·디자인회사, 아이덴티티 디자인 등 9개 부문이다.‘온라인·광고·영상’ 영역에서는 전자사보, 웹사이트, 블로그·카페, SNS, 애플리케이션, 광고·공익캠페인, 방송, 영상물, 온라인제작물 등 9개 부문을 모집한다. ‘마케팅PR’ 영역은 캐릭터·마스코트, 마케팅PR, CSR, ESG, AI, 문화예술, 노사협력 등 7개 부문으로 구성된다.‘올해의 상’은 표지, 레이아웃, 디자인, 기획, 제작·관리, 작가·취재, 공로, 사진·촬영, 문화예술, 이슈관리·위기대응, 보도자료·프레스킷, 카드뉴스, IR, 국제·이문화, 학술, 기타 등 16개 부문이다. 이 영역에는 프리랜서 작가와 일반인도 출품할 수 있다.출품 대상은 원칙적으로 2024년 6월부터 2026년 10월 사이에 제작된 작품과 행사 등이다. 다만 홍보·출판, 애플리케이션, 캐릭터·마스코트, 문화예술 부문은 제작연도 제한이 없다. 협회 회원사와 준회원사, 비회원사 및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으며, 동점일 경우 회원사 출품작에 우선권이 주어진다.심사는 학계·언론계·산업계 전문가와 해외 전문가 등 약 120명의 심사위원이 예심과 본심을 거쳐 진행한다. 인쇄사보·기획·디자인 분야는 기획과 편집·디자인을 각각 50%씩 평가한다. 온라인·광고·영상 분야도 기획과 제작을 각각 50%씩 반영하며, 창의성·정보성·편의성·독창성 등을 살핀다. 마케팅PR과 올해의 상은 출품작의 성격에 따라 해당 기준을 적용한다.접수는 지난 8월 24일 시작됐다. 1차 마감은 9월 23일이었으며, 2차 마감은 10월 20일 오후 6시, 최종 마감은 10월 27일 오후 6시다. 최종 마감 이후에는 접수하지 않는다.기본 출품료는 부문별 작품당 회원사 25만 원, 준회원사 27만 원, 비회원사 30만 원이다. 준회원사는 안내문상 2025년도 출품사를 뜻한다. 1차 마감 이후에는 추가 접수료 5만 원이 적용되고, 2차 마감 이후에는 2만 원이 추가된다. 사보를 제외한 시리즈물은 3편 이내로 제출할 수 있으며 5만 원의 추가 비용이 있다. 학술 부문은 출품료가 없다.같은 작품을 여러 부문에 출품할 수 있지만 출품료는 각각 납부해야 한다. 출품료는 작품 제출과 함께 계좌이체로 납부하며 카드결제는 불가능하다. 출품 후 3일 이내에 출품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접수가 자동 취소된다.출품 희망자는 한국사보협회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공적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사업자등록증 등 해당 서류와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제출 방식은 부문별로 다르며 이메일 또는 우편·택배로 접수한다. 인쇄물 등 실물 심사가 필요한 작품은 반드시 우편이나 택배로 2부씩 제출해야 한다.전자사보·웹사이트·SNS 등은 신청서에 접속 주소와 필요한 정보를 기재한다. 접속이 어려운 경우에는 5분 이내, 50MB 이하의 MP4 영상으로 편집해 첨부할 수 있다. 세부 제출 규격은 부문별 출품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시상식은 11월 24일 화요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시상식 전에 출품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사전 통보하며, 수상작은 시상식 당일 발표한다. 안내문에 제시된 국회의장상과 정부 부처 장관상 등은 2025년 기준으로, 올해 시상 내역은 관계 기관의 사정과 심사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출품 이메일은 oksabook@gmail.com이며, 우편 접수처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삼도오피스텔 1405호 한국사보협회 사무국이다. 자세한 공모 요강은 한국사보협회 홈페이지(www.sab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

    문화일반
  • ‘K-농경문화, 지평선에서 빛나다!’…농경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축제로끝없이 펼쳐진 들판 저편에서 하늘과 땅이 맞닿는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전북 김제의 가을이 다시 축제로 물들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경문화축제인 ‘제28회 김제지평선축제’가 10월 1일 벽골제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축제는 5일까지 닷새 동안 벽골제와 김제 시내권을 중심으로 이어진다.올해 주제는 ‘K-농경문화, 지평선에서 빛나다!’다. 5개 분야 62개 프로그램을 통해 김제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농경문화와 지역의 삶을 오늘의 축제 언어로 풀어낸다.김제지평선축제가 다른 지역 축제와 구별되는 가장 큰 힘은 역시 ‘김제 들녘’ 자체에 있다. 가을이면 황금빛 벼가 들판을 채우고, 그 끝에서 지평선이 하늘과 만난다. 축제를 위해 별도의 무대를 만들어내기 이전에 자연과 들녘이 이미 거대한 무대가 되어 있는 셈이다.그 중심에는 벽골제가 있다.우리나라 고대 수리시설을 대표하는 벽골제는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신라 흘해왕 21년인 서기 330년에 축조됐다. 당시 제방 길이는 3,250m에 이르렀으며, 오랜 세월 한반도 농경문화와 수리 역사를 증언해 온 문화유산이다. 고대 동아시아 수리시설의 역사와 축조기술을 보여주는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관개시설유산에도 등재됐다.그래서 지평선축제에서 벽골제는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다. 오늘의 축제를 1,700년 전 농경의 역사와 연결해 주는 공간이다.올해 축제 역시 ‘보는 축제’보다는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농경문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벼 수확을 비롯해 새끼 꼬기와 가마니 짜기, 메뚜기 잡기, 아궁이 쌀밥 짓기, 연날리기와 줄다리기 등 예전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들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되살아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직접 밥을 지어보는 체험은 쌀 한 톨과 밥 한 그릇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어져 온 농경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한다.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도 확대됐다. 대형 에어바운스와 회전목마 등이 마련된 ‘지평선 키즈카페’, 해먹과 피크닉 공간이 어우러진 숲속 플래닉존, 드론스포츠 상설체험장 등이 운영된다. 전통 농경문화와 오늘의 놀이문화가 한 축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셈이다.공연도 풍성하다. 국악한마당과 전국농악경연대회, 다문화 가요제, 청소년가요제, 거리공연과 줄타기, 세계 민속 예술대전 등이 축제 기간 곳곳에서 펼쳐진다. 해가 진 뒤에는 불꽃과 레이저, 조명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쇼를 비롯해 쥐불놀이와 횃불놀이 등 김제 들녘의 밤을 밝히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먹거리 역시 농경문화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들이 참여하는 맛집장터와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8개국의 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 테마거리와 야시장도 마련됐다. ‘쌀의 고장 김제’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음식문화로 확장한 것이다.무엇보다 김제지평선축제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까닭은 축제의 뿌리가 지역의 실제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김제 사람들에게 들판은 관광상품이기 이전에 삶의 터전이었다. 봄이면 논에 물을 대고 모를 심었으며,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이면 벼를 베었다. 그 오랜 노동과 기다림 속에서 한반도의 대표적인 곡창지대가 형성됐다.지평선축제는 그 삶을 축제의 언어로 바꾸었다.벼를 베고,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짜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는 일은 이제 많은 사람에게 낯선 풍경이 됐다. 그러나 축제장에서는 사라져가는 농촌의 기억이 체험이 되고 놀이가 되어 새로운 세대와 만난다.그 점에서 김제지평선축제는 과거의 농경문화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농업과 농촌이 품어온 공동체의 기억을 오늘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문화적 현장이기도 하다.김제시는 올해 축제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안내소와 휴게시설 등도 확충했다. 축제장에서는 김제사랑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캐시백 행사 등 지역경제와 축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정성주 김제시장은 이번 축제를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볼거리, 먹거리를 준비했다며 세대와 국적을 넘어 방문객들이 함께 추억을 만드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가을의 김제에서는 굳이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아도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다.황금빛 들판이 끝나는 자리에서 하늘이 시작되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걷는다. 벽골제의 1,700년 역사와 오늘의 농부가 키운 벼, 아이들이 날리는 연과 아궁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한 풍경 안에 들어온다.지평선은 김제의 자연이지만 이제는 김제를 상징하는 문화가 됐다.10월 5일까지 이어지는 제28회 김제지평선축제는 바로 그 지평선 위에서 오래된 농경의 기억과 오늘의 삶을 다시 이어놓고 있다.가을 김제를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축제 하나를 보러 가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랫동안 땅을 일구며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과, 우리 땅에서 가장 넓고 오래된 풍경 하나를 만나러 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문화일반
  • <제60회 잡지의 날 단체사진>한국 잡지문화의 역사와 가치 되새긴다…정부포상·제60회 한국잡지언론상 시상한국 잡지문화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제61회 ‘잡지의 날’ 기념식이 오는 11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사단법인 한국잡지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기념식에는 잡지 발행인과 대표를 비롯해 정부포상 및 표창 수상자, 언론·유관단체 관계자, 국회·정부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잡지의 날’은 한국 근대 종합잡지의 효시로 평가되는 최남선의 『소년(少年)』이 1908년 11월 1일 창간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1965년 10월 8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 공식 기념일로 정해졌으며, 올해 61회를 맞는다.한국잡지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와 지식 발전에 기여해온 잡지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한편, 잡지문화 창달과 잡지산업 발전에 힘써온 잡지인들의 공로를 기리고 격려할 예정이다.기념식은 오전 10시부터 참석자 접수와 식전영상 상영으로 시작된다. 오전 10시 30분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묵념을 포함한 개회식에 이어 내빈 소개, 한국잡지협회장의 기념사와 각계 인사의 축사 및 축하영상이 이어진다. 주요 내빈 기념촬영도 마련된다.잡지산업 발전 이끈 잡지인 정부포상행사의 핵심은 우리나라 잡지문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잡지인들을 격려하는 시상식이다.오전 11시 10분부터 정부포상 및 표창이 진행되며, 이어 오전 11시 30분부터 제60회 한국잡지언론상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을 마친 뒤에는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오찬이 마련된다.특히 올해 행사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AI 시대를 맞아 잡지의 역할과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 환경과 콘텐츠 소비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기록과 깊이 있는 콘텐츠를 축적하고 시대의 문화적 자산을 후대에 전달하는 잡지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잡지는 오랜 세월 문학과 예술, 학술과 과학, 산업과 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문화를 기록해왔다. 한 시대의 생각과 생활상을 담아내는 기록매체인 동시에 새로운 담론과 문화를 생산해온 플랫폼이기도 하다.이번 제61회 잡지의 날은 그러한 잡지의 전통을 돌아보면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잡지가 어떤 방식으로 독자와 만나고 새로운 문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한국잡지협회는 회원들에게 보낸 행사 안내문에서 『소년』 창간을 기념해 1965년 제정된 잡지의 날을 맞아 “잡지가 우리 사회의 문화와 지식 발전에 기여해 온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되새기고 잡지인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뜻깊은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후에는 참석자를 위한 오찬도 마련된다.제61회 잡지의 날 기념식은 11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초청장은 추후 발송될 예정이다.

    문화일반
  • 만해 한용운의 삶과 문학, 사상을 시와 노래, 전통음악으로 만나보는 **‘제30기 만해학교’**가 오는 10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2층 교육실에서 열린다.이번 만해학교는 **‘한용운의 님을 찾아가는 남한산성 인문학 캠프’**를 주제로 마련된다. 만해의 생애와 사상을 살펴보는 강연을 비롯해 시 낭송과 노래, 정악 공연, 전시 관람과 해설 등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오전에는 만해의 삶과 문학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오전 9시 30분 참가자 등록을 시작으로 개회사에 이어 홍성례 낭송가가 「님의 침묵」을 낭독한다. 한용운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 시청과 해설에 이어 전보삼 만해기념관장이 **‘만해의 님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오후에는 ‘시와 음악으로 만나는 만해’가 이어진다. 범진 스님이 **‘노래와 시로 만나는 만해의 「복종」’**을 주제로 특강하고, 곽태천 외 5명이 참여하는 ‘수행자 만해의 소리―영산회상’, 김계희 외 7명이 펼치는 **‘만해의 시조―가곡 한마당’**이 차례로 마련된다.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이수자, 국립국악원 정악단 출신 명인들로 구성된 일요정악풍류회가 특별공연을 선보인다. 만해의 문학을 글로만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전통음악의 소리와 결합해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오후 4시 30분부터는 전보삼 관장의 해설과 함께 만해기념관 1층 전시를 관람하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제30기를 맞은 만해학교는 한용운을 한 편의 시를 남긴 문인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의 생애와 사상, 문학과 수행의 세계를 함께 살펴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 역시 강연과 공연, 전시를 결합해 만해가 자신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불러온 ‘님’의 의미가 무엇인지 참가자들이 직접 생각해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가족과 고등학생, 일반인 모두 참가할 수 있으며 모집 인원은 선착순 40명이다. 참가비는 2만 원으로 입장료와 교재비, 강의료, 간식 및 점심 식사가 포함된다. 현장·전화·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이번 행사는 국가보훈부 경기동부보훈지청이 지원한다. 주최 측은 “문학과 역사,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남한산성 인문학 캠프를 통해 만해의 생애와 정신을 배우고, 그의 시와 노래가 지닌 깊은 울림을 만나는 특별한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참가 문의: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031-744-3100이메일:manhae31@naver.com

    문화일반
  • 일제강점기 대만에서 의거를 일으켜 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독립운동가 조명하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식이 오는 10월 10일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다.사단법인 조명하의사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이번 추모식은 조명하 의사의 숭고한 희생과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그의 삶과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조명하 의사는 1926년 일제에 맞서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향했다. 오사카에서 노동하며 식민지 조국의 현실과 민족 차별에 분노했던 그는 이후 대만으로 건너가 의거의 기회를 찾았다. 1928년 일본 왕족 구니노미야 구니요시가 대만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고 거사를 결행했다.조 의사는 같은 해 5월 14일 타이중에서 구니노미야를 향해 독을 묻힌 단도를 던지고 직접 공격을 시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사형을 선고받고 그해 10월 10일 순국했다. 행사 안내문에는 조 의사가 옥중에서 “죽음의 이 순간을 나는 오래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저 세상에 가서도 독립운동을 계속하리라”고 유언한 것으로 소개돼 있다.이번 추모식은 오후 1시 40분 추모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오후 2시 개회한다. 국민의례에 이어 이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 부승찬 국회의원, 민형우 조명하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엄기학 육군협회장, 조정남 함안조씨 찰방공파 총친회장, 박성재 황해도민회장 등이 차례로 추모사를 전할 예정이다.문화예술을 통한 추모 순서도 마련된다. 낭송가 김응석과 우영식이 헌시를 낭송하고, 테너 하석천의 추모음악과 무용가 정연희의 추모공연이 이어진다. 참석자 전원이 함께하는 만세삼창과 분향, 기념촬영을 마친 뒤 희망자들은 묘소를 참배한다. 사회는 진성민 수원제일중학교 교사가 맡는다.조명하 의사의 삶은 오랫동안 안중근·윤봉길·이봉창 의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만에서 일제의 고위 왕족을 대상으로 직접 의거를 결행했다는 점에서 한국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한 장면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의 의거가 이루어진 대만에서도 관련 사료 발굴과 기념 활동이 이어지면서 한국과 대만을 연결하는 독립운동사의 인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조명하의사기념사업회는 조 의사를 비롯해 안중근·이봉창·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후세에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회원과 재능기부자, 봉사자들의 참여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순국 100주기를 불과 2년 앞둔 올해의 98주기 추모식은 한 청년이 식민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놓았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반

백탄 2026-06-15 11:17:00

백탄 2026-06-15 11:10:08

백탄 2026-06-15 11:08:09

<가학동 묘소>한 기자가 역사를 바꾸던 날역사는 언제나 거대한 영…

백탄 2026-07-21 16:01:45

강인규소장님, 먼저 한국워킹맘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성공적인…

박하리 기자 2026-06-12 15:22:29

강인규본인 소개와 이 길을 걷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박희진안녕하세요. 브리온컴퍼니라…

박하리 기자 2026-06-08 17:58:33

Sports&Health

인천광역시는 오는 6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2026 제24회 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고 밝혔다.이번 대회는 세계수중연맹(CMAS)이 주최하고 대한수중·핀수영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광역시 등이 후원하는 핀수영 종목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총 38개국 418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핀수영은 오리발(모노핀·짝핀)을 착용하고 수면 또는 수중에서 정해진 거리를 가장 빠르게 이동해 기록을 겨루는 종목이다. 일반 수영보다 속도감과 역동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표면, 잠영,짝핀, 계영 등 남녀 각 19개 세부 종목에서 치열한 메달 경쟁이 펼쳐진다.공식 개회식은 6월 23일 오후 5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며,본경기는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관람객은 대회 기간 중 문학박태환수영장 2층 출입구를 통해 입장해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또한 이번 대회는 방송 플랫폼 ‘숲 티브이(SOOP TV)’를 통해 대회 전 기간 중계될 예정으로, 현장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도 온라인으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제24회 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가 인천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인천시를 찾아준 모든 선수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길 바라며, 참가 선수단과 방문객들이 인천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대회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하리 기자 2026-06-22 15:07:37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아시아배구연맹(AVC)이 주최하는 ‘2026 AVC 여자배구 챔피언스리그’가 오는 4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5일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이번 대회는 아시아배구연맹 65개 회원국 가운데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최상위 8개 클럽팀이 참가해 아시아 여자배구 최강팀을 가리는 클럽대항 국제대회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클럽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져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이번 대회에는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배구 강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클럽팀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개최국 대한민국에서도 V-리그 최정상 클럽팀이 출전해 아시아 정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김연경선수가 이번 대회의 홍보대사로 참여해 대회 홍보와 국내외 배구 팬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대회는 당초 고양특례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경기장 사정으로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국제대회 개최 인프라와 접근성을 갖춘 인천광역시가 새로운 개최지로 결정됐다.인천시는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글로벌 관문도시로서의 접근성과 국제대회 개최 경험, 체육시설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유정복 시장은 “이번 AVC 여자배구 챔피언스리그의 인천 개최는 국제 스포츠도시로서 인천의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회 참가 선수단과 방문객들이 인천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백탄 2026-04-02 14:14:16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월) 영등포구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러닝문화 조성을 위한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월) 오후 2시 지하철 여의나루역(5호선) ‘러너스테이션’에서 러닝 코치‧러닝 분야 크리에이터‧ 러닝기업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러닝 문화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간담회가 열린 ‘러너스테이션’은 작년 4월 서울시가 여의나루역 내 조성한 공간으로 물품보관함, 탈의실, 파우더룸을 갖추고 있어 인근 직장인‧시민 누구나 특별한 준비 없이도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러너들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이날 간담회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가이드러너 김승현 씨, 러닝코치 유튜버 아이린과 지니코치, 권용웅 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안승옥 용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이날 간담회는 최근 러닝 인구, 도심 마라톤 대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러너와 달리기를 즐기지 않는 시민 모두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청취하고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오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서울시민 생활문화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러너와 비(非)러너의 일상이 함께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민‧관, 전문가 등 현장 의견을 폭넓게 듣고 협력해 서울만의 건강한 러닝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월) 영등포구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러닝문화 조성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날 성숙한 러닝 문화 속 마라톤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마라톤이 많은 시민이 함께 즐기는 체육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지만 ‘도심 교통 통제’가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만큼 주최기관과 협력해 출발시간을 앞당기거나 우회로를 확보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안승옥 교수는 “덴마크 코펜하겐처럼 달리기 권장 구역과 아닌 곳을 나누고 루프 형식으로 되돌아 오는 형식의 도심 속 러닝 코스를 고민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간담회에 참석한 김승현 크루는 “서울시가 진행 중인 ‘7979 서울러닝크루’를 통해 ‘런티켓(러닝+에티켓)’을 배우며 러닝문화 일상화, 생활체육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크리에이터 아이린은 “러너가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늘어나길 희망한다”며 “러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러너와 비러너가 다 함께 도시를 누리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 시장은 “러너 공간 확대, 러너‧비러너 상생 방안에 대한 고견부터 안전대책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나눈 의미 있는 자리”였다 말하고 “오늘 논의가 서울의 러닝 문화에 새로운 기준을 정하고 더 안전하고 성숙한 러닝 도시로 발돋움하는 이정표가 되길 희망한다”라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한편 서울시는 지하철역 빈 공간을 운동 장소 등 창의적으로 개선, 활용하는 혁신프로젝트 ‘펀 스테이션’ 일환으로 ▴여의나루역(5호선) ‘러너스테이션’ ▴뚝섬역(2호선) '핏스테이션' ▴먹골역(7호선) '스마트무브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시는 내년 3월까지 아차산·중계·몽촌토성·신목동역 등 4곳에 펀 스테이션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아울러 ▴광화문역(5호선) ▴회현역(4호선)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에 러닝을 돕는 지원시설과 모닝 러닝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러너지원공간’도 조성‧운영하고 있다.

고나연 기자 2025-11-10 17: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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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기자 2026-10-11 09: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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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기자 2026-10-11 08: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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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탄 2025-12-12 20: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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